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LS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LS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LS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LS 제공
LS그룹이 전력 인프라 분야의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충전 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전기·전력 사업이 초호황을 맞고 있어서다. LS그룹이 ‘전기의 시대’에 전기차,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통해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사업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인 LS전선은 지난 8월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 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두 개의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신규 공장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에 들어서며 2025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주요 수출기지로 삼는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U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S전선의 다른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 2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 2월 초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통해 2030년 북미 매출 7000억원, 전사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LS MnM은 2029년에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2,000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LS E-Link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