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아름다운 '퇴장'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행장(사진)이 총 10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7일 퇴임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박 행장은 퇴임 후에도 SC제일은행 고문으로 은행 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행장은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행원 때부터 20여년 동안 영업 현장을 누볐고,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장, 소매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 등을 거친 영업 전문가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8일 SC금융지주회장 겸 SC제일은행장에 취임했다. 이후 SC그룹의 신뢰를 바탕으로 4연임에 성공한 현직 은행장 중 최장수 은행장이다.

박 행장은 토착 은행인 '제일'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SC제일은행을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행장은 취임 당시(2015년) 적자이던 은행을 조직 효율성 제고를 통해 1년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후 임직원들과 함께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SC그룹을 설득해 토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올 6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지분을 7.75% 보유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시작으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박 행장의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박 행장의 하이브리드 전략을 계승할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행장으로 적합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