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0개 차종 '중국산 배터리'…CATL, LG엔솔·SK온 뒤이어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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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중인 106개 전기차 중
LG엔솔 35개, SK온 26개
CATL 23개, 삼성SDI 20개 차종
인천 아파트 화재 원인 '파라시스'
메르세데스벤츠 5개 차종만 사용
LG엔솔 35개, SK온 26개
CATL 23개, 삼성SDI 20개 차종
인천 아파트 화재 원인 '파라시스'
메르세데스벤츠 5개 차종만 사용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CATL도 23개 차종에 배터리를 넣어 SK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인천 청라 아파트단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파라시스가 제작한 배터리를 쓰는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뿐이었다.
2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국내 전기차(버스 제외) 판매사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국내 판매 106개 전기차 중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가 3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온이 26개 전기차로 뒤를 이었고, 3위는 23개 전기차에 배터리를 넣고 있는 CATL로 파악됐다.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20개 차종으로 CATL보다 적었다. 나머지는 일본 파나소닉(5개 차종)과 중국 파라시스(5개 차종), 중국 BYD(2개 차종) 등이었다.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총 30개 차종이었다. 국내 완성차 중에선 KG모빌리티(토레스·코란도)가 모두 BYD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코나, 레이, 니로 등 중저가 소형차에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쉐보레와 제너럴모터스(GM), 르노코리아는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고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한국에서 팔리는 전기차에 CATL 배터리가 많이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CATL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7.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 배터리 용량은 137.7GWh로, 한국 1위인 LG에너지솔루션 공급량(46.9GWh)의 2배를 넘는다.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도 CATL 배터리를 쓰고 있다. 2위는 15.8%의 점유율을 보인 BYD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9%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SK온(점유율 4.8%)과 삼성SDI(4.5%)는 각각 글로벌 4위, 6위에 랭크됐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회사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기업을 발판으로 몸집을 불린 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파라시스를 제외하고 CATL과 BYD 등은 기술력도 점차 높아져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회사들로부터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CATL의 지난 2분기 매출은 870억위안(약 16조3000억원), 순이익은 123억6000만위안(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2분기 순이익은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인천 청라 아파트단지 전기차 화재 사건을 일으켜 전기차 포비아로 번지게 한 파라시스가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총 5개 차종으로 모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해 팔고 있다. 해당 전기차는 불이 난 EQE 차종의 350+와 350 4MATIC, 500 4MATIC SUV, AMG 53 4MATIC 그리고 EQS 350 등이라고 공개했다. EQE는 300 트림에만 CATL 배터리를 넣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동안 자사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특히 고성능 버전인 AMG 모델과 고급 라인인 EQS 등에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넣은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전기차 화재 사건이 전기차 기피 현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현대차가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어 기아가 뒤를 이었고, 수입차 회사 중에선 BMW가 가장 앞장서 배터리 제조사 공개 행렬에 동참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나오자 뒤늦게 동참했고, 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 테슬라는 국토교통부에만 배터리 제조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접 공개했다. 테슬라 모델 Y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1664대가 팔려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모델 3 역시 8081대를 팔아 2위다. 수입차 전체로도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함께 파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2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국내 전기차(버스 제외) 판매사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국내 판매 106개 전기차 중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가 3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온이 26개 전기차로 뒤를 이었고, 3위는 23개 전기차에 배터리를 넣고 있는 CATL로 파악됐다.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20개 차종으로 CATL보다 적었다. 나머지는 일본 파나소닉(5개 차종)과 중국 파라시스(5개 차종), 중국 BYD(2개 차종) 등이었다.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총 30개 차종이었다. 국내 완성차 중에선 KG모빌리티(토레스·코란도)가 모두 BYD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코나, 레이, 니로 등 중저가 소형차에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쉐보레와 제너럴모터스(GM), 르노코리아는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고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한국에서 팔리는 전기차에 CATL 배터리가 많이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CATL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7.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 배터리 용량은 137.7GWh로, 한국 1위인 LG에너지솔루션 공급량(46.9GWh)의 2배를 넘는다.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도 CATL 배터리를 쓰고 있다. 2위는 15.8%의 점유율을 보인 BYD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9%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SK온(점유율 4.8%)과 삼성SDI(4.5%)는 각각 글로벌 4위, 6위에 랭크됐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회사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기업을 발판으로 몸집을 불린 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파라시스를 제외하고 CATL과 BYD 등은 기술력도 점차 높아져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회사들로부터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CATL의 지난 2분기 매출은 870억위안(약 16조3000억원), 순이익은 123억6000만위안(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2분기 순이익은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인천 청라 아파트단지 전기차 화재 사건을 일으켜 전기차 포비아로 번지게 한 파라시스가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총 5개 차종으로 모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해 팔고 있다. 해당 전기차는 불이 난 EQE 차종의 350+와 350 4MATIC, 500 4MATIC SUV, AMG 53 4MATIC 그리고 EQS 350 등이라고 공개했다. EQE는 300 트림에만 CATL 배터리를 넣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동안 자사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특히 고성능 버전인 AMG 모델과 고급 라인인 EQS 등에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넣은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전기차 화재 사건이 전기차 기피 현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현대차가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어 기아가 뒤를 이었고, 수입차 회사 중에선 BMW가 가장 앞장서 배터리 제조사 공개 행렬에 동참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나오자 뒤늦게 동참했고, 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 테슬라는 국토교통부에만 배터리 제조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접 공개했다. 테슬라 모델 Y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1664대가 팔려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모델 3 역시 8081대를 팔아 2위다. 수입차 전체로도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함께 파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