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김인경…AIG여자오픈 직후 '은퇴' 선언
“지금도 연습장에 가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은퇴가 실감 나지 않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8년 차 ‘베테랑’ 김인경(36·사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막을 내린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최종 합계 11오버파 299타, 81위로 마친 뒤 필드를 떠났다.

김인경은 한국 여자골프 ‘황금 세대’인 1988년생 용띠 선수 중 한 명이다. LPGA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박인비, 신지애 등 동갑내기들과 함께 한국 여자골프 전성기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인경은 “아홉 살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올해 제 나이는 36세, 투어 18년 차”라며 “2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고, 마지막 18홀을 어디서 치르는 게 좋을지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은퇴 무대가 된 AIG 여자오픈은 그에게 특별한 무대다. 2017년 이 대회에서 거둔 우승은 그의 골프 인생에 큰 힘이 돼줬다. 김인경은 당시 우승으로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30㎝ 파 퍼트를 놓쳐 우승을 내준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2017년 우승에 대해 “많이 자책할 때였는데 그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과 화해했고,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은퇴 이후 계획과 관련해 김인경은 “골프는 저와 뗄 수 없는 부분인 만큼 골프를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