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사진=EPA
미국의 대표적 소매업체 월마트가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인 징동닷컴에 갖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징동닷컴에 지분 5.1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월마트는 이 회사에 대한 8년간의 투자를 청산하고 1억 4,450만주 전체를 매각하기로 했다. 징동닷컴의 미국 예탁 주식 지분 매각 가격은 주당 24.85달러에서 25.85달러로 매각 금액은 최대 37억 4,000만달러(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화요일 종가 28.19달러에서 최대 11.8% 할인된 가격이다.

월마트는 징동닷컴의 지분을 매각한 후 월마트 차이나와 창고형 사업체인 샘스클럽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징동닷컴의 주가는 2021년 초 최고치에서 약 70% 하락했으며 월마트가 최대 주주가 됐던 2016년 수준과 비교하면 거의 주가 변동이 없다.

월마트의 징동닷컴 지분 매각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부문이 치열한 가격 경쟁과 약한 소비자 수요로 마진이 낮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징동닷컴은 지난주 저가 정책에 힘입어 예상보다 나은 2분기 이익을 보고했지만 중국의 소매 시장은 소비자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이 회사의 경쟁사인 알리바바, 핀둬둬 등은 극심한 가격 전쟁을 벌이면서 실적에 압박을 받고 있다.

월마트는 창고형 매장인 샘스클럽과 디지털 서비스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중국 사업의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7.7% 증가한 4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징동닷컴의 홍콩 상장 주식은 21일 10% 하락했으며 미국예탁주식(JD)은 21일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7.5% 하락한 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마트(WMT)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0.9% 상승했다.
월마트, 中징동닷컴 5.19% 지분 전량 매각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