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베팅’ 8일째 상승…엔비디아 236달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8월 19일 월요일>
이번 주 모든 시선은 22~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연례 심포지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회의 주제는 '통화정책의 효율 및 전달 재평가'인데요. 핵심은 23일 아침 10시(미 동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입니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 짓는 신호를 줄 것이란 기대가 큰 데요. 이런 희망과 함께 과거 잭슨홀 회의 이후 뉴욕 증시가 상승했었다는 통계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 확률을 다시 25%로 낮추는 등 별 걱정이 없는 가운데 19일(미 동부시간) S&P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뿐 아니라 중동 휴전에 대한 희망도 작용하면서 매수는 광범위하게 이뤄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무슨 말을 할까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는 주겠지만, Fed의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마다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빌 더들리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 칼럼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란 두 가지 목표가 더 긴밀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더는 긴축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9월 인하 규모에 대한 어떤 암시라도 제시한다면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불필요하게 FOMC의 결정을 앞지르게 될 것이며, FOMC는 지금부터 회의가 열릴 때까지 나올 데이터(8월 고용 포함)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주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점진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하며, 공격적 인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투표권자인 그는 "올해 1분기 이후,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진전하고 있다. 아직은 2%에 이르지 못했지만, 물가 안정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은 더 커지고 있다"라며 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약하지는 않다"라며 점진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점진주의는 약하지도, 느리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그저 신중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0bp를 내려야 한다는 월가 일부 주장을 반박한 것이죠.
‘매파’인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캐시캐리 총재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해고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급여 청구가 눈에 띄는 악화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25bp 이상 금리를 낮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발언처럼 사실 미국 경제는 긴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나 증가하는 등 소비는 건강하고 실업률이나 실업급여 청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향후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을 25%에서 20%로 낮추었습니다. 골드만은 지난 2일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까지 치솟으면서 '삼의 법칙'이 발동된 뒤 확률을 15%에서 25%로 높였었죠. 골드만삭스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8월 2일 이후 발표된 소매판매와 실업급여 청구를 포함한 데이터들이 경기 침체 징후를 전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다시 20%로 낮춘다.
▶이번 사이클에서 캐나다를 포함한 몇몇 국가는 1%포인트 이상의 실업률 상승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경제 확장이 지속한다면 다른 G10과 비슷할 것이다.
▶만약 9월 6일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다시 15%로 낮출 것이다.
▶우리는 9월 17~18일 FOMC가 금리를 단지 25bp만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에 더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9월 6일에 또 다른 고용 감소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경우, 여전히 50bp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모두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봅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마찬가지입니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도 101명 가운데 55명이 올해 75bp 인하를 점쳤습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2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30%로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50bp에 대한 기대, 희망이 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올해 인하 폭을 92bp로 봤습니다. 75bp보다는 100bp(적어도 한 번은 50bp 인하)에 가까운 것이죠. TD 증권은 "잭슨홀 회의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적합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우리는 Fed가 9월 25bp 인하로 완화 주기를 시작할 것이지만 50bp 인하도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믿는 이유 중 하나는 노동 시장이 더 악화할 수 있다(9월 6일 8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추가 상승할 경우)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오는 21일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 데이터(2023년 4월~2024년 3월) 연간 벤치마크 개정에서 지난 1년간 고용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섭니다. BLS가 매월 비농업 고용을 계산하는 데 쓰는 모델이 낙관적이어서 그동안 월별 고용을 크게 과장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지난 1년간 기존 발표됐던 것보다 60만 개에서 1백만 개 일자리가 하향 수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비농업 고용 증가분 330만 개(월평균 27만5000개) 중 최대 3분의 1 가까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원래부터 미국 노동 시장은 강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찰스 슈왑은 "지난 1년간 고용 데이터에 상당한 하향 수정이 나타날 경우, 그리고 9월 6일에 약한 8월 고용보고서가 이어진다면 확실히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쨌든 잭슨홀 회의가 긍정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큰 편입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는 "S&P500지수는 Fed의 잭슨홀 회의 전후 2주 동안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수익률은 주로 의장의 연설 후에 발생한다. 우리는 올해도 같은 패턴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은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 8월 5일 최저 기록이 올 여름 바닥이라는 것을 확고히 할 듯하다. 지난 13일 우리는 시장이 긍정적인 7월 소비자물가(CPI)를 전제로 '위험자산 선호'로 전환되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긍정론자'인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츠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9월에 최대 50bp의 인하를 기대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 발언에 어느 정도 주저함이 나타나면 다음 주말을 앞두고 시장에 약간의 변동성이 다시 생길 수 있다. (가능성은 작지만) 파월이 9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리라고 암시라도 한다면 레버리지가 높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잭슨홀에 대한 기대 속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폭을 확대했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는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LEI)밖에 없었습니다. LEI는 전월 대비 0.6% 하락한 100.4를 기록,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9개월 연속으로 상승이 한 번도 없었고,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기록 100.5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다만 하나 긍정적 해석이 나왔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수는 월별로는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 6개월간의 연간 증가율은 더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지수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2.1% 떨어졌는데, 이전 6개월(3.1% 하락)보다는 더 작은 하락 폭이라는 겁니다. 즉 과거보다 둔화세가 느려진 것이죠. 사실 월가는 제조업 중심의 이제는 LEI를 잘 보지 않습니다. 대신 경기동행지수(CEI)를 보기도 하는데 CEI는 7월 변동이 없었습니다. 6월엔 0.2% 상승하는 등 1~7월 6개월 동안 0.9% 상승했죠. 이는 이전 6개월 0.5% 상승보다 높은 것입니다. 역시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다우는 0.58%, S&P500 지수는 0.97% 상승했고 나스닥은 1.39%나 뛰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과 나스닥은 8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두 지수 모두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다우도 5일 연속 상승세이고요. 칼슨그룹에 따르면 8일 연속 상승세는 1950년 이후 54번째 기록인데요. 통계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1개월 뒤 상승확률은 66%, 수익률은 평균 1.2%입니다. 3개월 뒤에는 77.4%, 3.4%에 달하고요. 6개월 후엔 79.2%, 5.1%로 높아집니다. S&P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장 폭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랠리가 주로 빅테크 위주로 이뤄지던 것과는 달리 건강한 발전으로 여겨집니다. 러셀2000 지수는 1.2%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오늘도 4.35% 뛰어서 130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일 저점부터 따지면 40% 넘게 올랐습니다. 28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등급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3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의 토시야 하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생산 지연이 보도되면서 펀더멘털에 단기 변동성이 생길 수 있지만, 경영진 발언 및 향후 몇 주 동안 공급망 내 데이터 포인트가 결합하여 내년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요한 점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기업 전반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믿고 있으며, AI/가속 컴퓨팅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강력한 경쟁적 위치가 여전히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가장 낙관적인 경우 주가가 23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가장 나쁘면 49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요.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엔비디아는 28일 예상을 넘는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차세대 블랙웰 칩의 지연과 대만의 약한 수출 데이터를 보면 이번 분기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약간 걱정이 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AMD도 4.52% 급등했습니다. AI 반도체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 서버업체인 ZT시스템스를 4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덕분입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오후 5시께 10년물 수익률은 1.7bp 내린 3.875%, 2년물은 0.6bp 오른 4.072%를 기록했습니다. Fed의 금리 인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금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DXY)는 0.57% 떨어진 101.88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최저입니다. 이번 주 잭슨홀 연설, 7월 FOMC 회의록, 그리고 비농업 고용 수정 등에 따라 달러 내림세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ING는 "달러의 하락은 Fed의 질서 있는 금리 조정 주기의 일부처럼 보인다. 일부에서는 Fed의 금리 인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달러가 더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Fed의 완화 주기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Fed의 기준금리가 중립이 아닌 완화적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금요일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선 금 가격도 0.18% 추가 상승했습니다. 온스당 254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ING는 "금은 올해 들어 지정학적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 매수, 그리고 Fed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20% 이상 올랐다. 우리는 금 투자와 관련된 초점이 Fed의 금리 인하 시기 및 규모에 맞춰질 것으로 본다. 미·중갈등 및 중동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고 미 대선도 불확실성을 추가한다. 우리는 4분기 금 가격이 평균 2450달러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잭슨홀 이후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최근의 경제 데이터와 어닝시즌 결과는 주식이 연말까지 랠리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불어넣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타일러 헤드는 "올해 초 우리가 비슷한 태도를 보였을 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업사이드가 남아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은 예상보다 좋습니다. S&P500 기업의 93%가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했고요. 사실상 8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만 남겨 놓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2분기 어닝시즌을 보면 1) 매출 성장이 건강한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 2) 소비자에 대한 우려는 크게 과장되어 있다 3) 선거 불확실성이 자본지출에 약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4) 노동 시장은 완전히 재균형을 이루었고, 나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모멘텀 트레이더와 기업 자사주 매수 급증으로 인해 향후 4주 동안 주식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주식에 대한 고통 거래(pain trade :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에 추격 매수하는 것)는 더 높은 쪽으로 기울고, 노동절 파티가 열리는 해변에서 하락장을 예상하는 기준도 더 높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추세를 따르는 CTA펀드가 주식 노출을 7월 4500억 달러로 늘렸다가 현재 2500억 달러로 줄인 상태여서 다시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봅니다. 또 기업 자사주 매입 수요도 순풍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약 50% 기업들의 매입 창구가 다시 닫히는 9월 13일까지 하루 구매력이 66억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겁니다. 럽너는 올해 11월 대선으로 이어지는 변동성이 큰 구간을 거친 후, S&P500 지수는 연말 6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9월 하반 월에는 주가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2주인 "그 기간에는 저는 증시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잭슨홀 연설보다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더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권오성 전략가는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반영이 됐고,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이라 해도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기대보다 더 비둘기파적일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은 성장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성장만 괜찮으면 시장은 '덜 비둘기' Fed도 견뎌낼 수 있다. 주식은 그저 성장이 Fed에 의해 지지될 것이란 신호만 있으면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험이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그 위험은 잭슨홀 다음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제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관련주의 촉매제일 뿐 아니라 전체 측면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신호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CIO는 주식의 궤적은 9월 첫째 주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까지 경제 데이터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장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8월 고용보고서가 될 것"이라면서 7월의 부진을 반전시키는 강력한 고용보고서는 성장 위험이 일단 가라앉았다는 확신을 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약한 보고서는 성장 우려가 다시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썼습니다.
UBS는 희망적입니다. UBS 자산운용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배분 헤드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 더 탄력적인 성장을 가리키는 데이터가 나오고 Fed가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내러티브가 연착륙에서 골디락스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 2주 동안의 시장 모멘텀은 가을까지 계속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개막했습니다. 오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목요일 공식 후보로 지명된 뒤 수락 연설을 하게 됩니다. 주말 사이에 나온 워싱턴포스트-ABC-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9% 대 45%로 앞섰습니다. 또 뉴욕타임스-시에나 대학 조사를 보면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의 주요 경합 주에서 최소 4포인트 앞섰습니다.
해리스는 지난 금요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식료품, 주택, 처방약 가격 상승을 제한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좌파적이진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연설 일부만을 이 문제에 할애했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해리스는 "기업들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이익을 보고 있다. 많은 식료품점이 할인을 제공하지만, 다른 체인점은 그렇지 않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는 주거비 상승에 대해서도 "일부 기업 임대주들은 서로 공모하여 인위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책정하는데, 종종 가격 조작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그렇게 한다"라고 말한 정도에 그쳤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규모 반이스라엘 집회로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가 (중재국들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음 중요한 관건은 하마스가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오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월가는 조금씩 해리스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UBS는 'ElectionWatch'를 업데이트하고 해리스 당선 가능성을 기존 45%에서 55%로 높이고, 그만큼 트럼프 당선 확률을 줄였습니다.
▶블루 스윕 | 해리스 당선, 민주당의 상, 하원 지배– 15% (이전에는 10%)
=민주당 압승은 증시에 가장 부정적인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로 법인세율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7년 개인 소득세 감면 일부의 만료도 소비자 지출에 약간의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 감독이 강화될 수 있지만, 이는 기존 정책의 연장에 그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최근 대법원 판결로 인해 영향이 제한될 것이다.
▶분열된 의회를 가진 해리스 | 해리스 당선, 공화당 상원, 민주당 하원 지배– 40% (이전에는 35%)
=해리스가 승리하지만, 의회가 분열되면 정책 변화는 훨씬 제한적일 것이다.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더 약해질 것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은 행정기관이 연방 법률을 해석하는 능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레드 스윕 | 트럼프 당선, 공화당 상하원 지배 – 35% (이전에는 40%)
=2017년 감세는 연장되고 법인세율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신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의 녹색에너지 지원은 감소할 것이다. 증시는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환영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관세 인상과 무역 전쟁 비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 금리와 달러는 처음에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나리오에서 금융은 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 주로 두드러진다.
▶분열된 의회를 가진 트럼프 | 트럼프 당선, 공화당 상원과 민주당 하원 지배– 10% (이전에는 15%)
=분열된 의회로 인해 주요 정책 변화가 차단된다. 더 높은 관세와 더 가벼운 규제가 이번 선거 결과의 특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증시에 엇갈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달러와 금리는 아마도 약간 상승할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번 주 모든 시선은 22~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연례 심포지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회의 주제는 '통화정책의 효율 및 전달 재평가'인데요. 핵심은 23일 아침 10시(미 동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입니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 짓는 신호를 줄 것이란 기대가 큰 데요. 이런 희망과 함께 과거 잭슨홀 회의 이후 뉴욕 증시가 상승했었다는 통계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 확률을 다시 25%로 낮추는 등 별 걱정이 없는 가운데 19일(미 동부시간) S&P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뿐 아니라 중동 휴전에 대한 희망도 작용하면서 매수는 광범위하게 이뤄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무슨 말을 할까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는 주겠지만, Fed의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마다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빌 더들리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 칼럼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란 두 가지 목표가 더 긴밀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더는 긴축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9월 인하 규모에 대한 어떤 암시라도 제시한다면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불필요하게 FOMC의 결정을 앞지르게 될 것이며, FOMC는 지금부터 회의가 열릴 때까지 나올 데이터(8월 고용 포함)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주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점진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하며, 공격적 인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투표권자인 그는 "올해 1분기 이후,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진전하고 있다. 아직은 2%에 이르지 못했지만, 물가 안정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은 더 커지고 있다"라며 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약하지는 않다"라며 점진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점진주의는 약하지도, 느리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그저 신중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0bp를 내려야 한다는 월가 일부 주장을 반박한 것이죠.
‘매파’인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캐시캐리 총재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해고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급여 청구가 눈에 띄는 악화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25bp 이상 금리를 낮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발언처럼 사실 미국 경제는 긴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나 증가하는 등 소비는 건강하고 실업률이나 실업급여 청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향후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을 25%에서 20%로 낮추었습니다. 골드만은 지난 2일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까지 치솟으면서 '삼의 법칙'이 발동된 뒤 확률을 15%에서 25%로 높였었죠. 골드만삭스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8월 2일 이후 발표된 소매판매와 실업급여 청구를 포함한 데이터들이 경기 침체 징후를 전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다시 20%로 낮춘다.
▶이번 사이클에서 캐나다를 포함한 몇몇 국가는 1%포인트 이상의 실업률 상승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경제 확장이 지속한다면 다른 G10과 비슷할 것이다.
▶만약 9월 6일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다시 15%로 낮출 것이다.
▶우리는 9월 17~18일 FOMC가 금리를 단지 25bp만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에 더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9월 6일에 또 다른 고용 감소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경우, 여전히 50bp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모두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봅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마찬가지입니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도 101명 가운데 55명이 올해 75bp 인하를 점쳤습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2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30%로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50bp에 대한 기대, 희망이 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올해 인하 폭을 92bp로 봤습니다. 75bp보다는 100bp(적어도 한 번은 50bp 인하)에 가까운 것이죠. TD 증권은 "잭슨홀 회의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적합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우리는 Fed가 9월 25bp 인하로 완화 주기를 시작할 것이지만 50bp 인하도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믿는 이유 중 하나는 노동 시장이 더 악화할 수 있다(9월 6일 8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추가 상승할 경우)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오는 21일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 데이터(2023년 4월~2024년 3월) 연간 벤치마크 개정에서 지난 1년간 고용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섭니다. BLS가 매월 비농업 고용을 계산하는 데 쓰는 모델이 낙관적이어서 그동안 월별 고용을 크게 과장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지난 1년간 기존 발표됐던 것보다 60만 개에서 1백만 개 일자리가 하향 수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비농업 고용 증가분 330만 개(월평균 27만5000개) 중 최대 3분의 1 가까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원래부터 미국 노동 시장은 강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찰스 슈왑은 "지난 1년간 고용 데이터에 상당한 하향 수정이 나타날 경우, 그리고 9월 6일에 약한 8월 고용보고서가 이어진다면 확실히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쨌든 잭슨홀 회의가 긍정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큰 편입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는 "S&P500지수는 Fed의 잭슨홀 회의 전후 2주 동안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수익률은 주로 의장의 연설 후에 발생한다. 우리는 올해도 같은 패턴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은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 8월 5일 최저 기록이 올 여름 바닥이라는 것을 확고히 할 듯하다. 지난 13일 우리는 시장이 긍정적인 7월 소비자물가(CPI)를 전제로 '위험자산 선호'로 전환되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긍정론자'인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츠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9월에 최대 50bp의 인하를 기대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 발언에 어느 정도 주저함이 나타나면 다음 주말을 앞두고 시장에 약간의 변동성이 다시 생길 수 있다. (가능성은 작지만) 파월이 9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리라고 암시라도 한다면 레버리지가 높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잭슨홀에 대한 기대 속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폭을 확대했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는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LEI)밖에 없었습니다. LEI는 전월 대비 0.6% 하락한 100.4를 기록,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9개월 연속으로 상승이 한 번도 없었고,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기록 100.5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다만 하나 긍정적 해석이 나왔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수는 월별로는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 6개월간의 연간 증가율은 더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지수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2.1% 떨어졌는데, 이전 6개월(3.1% 하락)보다는 더 작은 하락 폭이라는 겁니다. 즉 과거보다 둔화세가 느려진 것이죠. 사실 월가는 제조업 중심의 이제는 LEI를 잘 보지 않습니다. 대신 경기동행지수(CEI)를 보기도 하는데 CEI는 7월 변동이 없었습니다. 6월엔 0.2% 상승하는 등 1~7월 6개월 동안 0.9% 상승했죠. 이는 이전 6개월 0.5% 상승보다 높은 것입니다. 역시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다우는 0.58%, S&P500 지수는 0.97% 상승했고 나스닥은 1.39%나 뛰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과 나스닥은 8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두 지수 모두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다우도 5일 연속 상승세이고요. 칼슨그룹에 따르면 8일 연속 상승세는 1950년 이후 54번째 기록인데요. 통계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1개월 뒤 상승확률은 66%, 수익률은 평균 1.2%입니다. 3개월 뒤에는 77.4%, 3.4%에 달하고요. 6개월 후엔 79.2%, 5.1%로 높아집니다. S&P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장 폭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랠리가 주로 빅테크 위주로 이뤄지던 것과는 달리 건강한 발전으로 여겨집니다. 러셀2000 지수는 1.2%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오늘도 4.35% 뛰어서 130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일 저점부터 따지면 40% 넘게 올랐습니다. 28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등급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3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의 토시야 하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생산 지연이 보도되면서 펀더멘털에 단기 변동성이 생길 수 있지만, 경영진 발언 및 향후 몇 주 동안 공급망 내 데이터 포인트가 결합하여 내년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요한 점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기업 전반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믿고 있으며, AI/가속 컴퓨팅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강력한 경쟁적 위치가 여전히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가장 낙관적인 경우 주가가 23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가장 나쁘면 49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요.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엔비디아는 28일 예상을 넘는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차세대 블랙웰 칩의 지연과 대만의 약한 수출 데이터를 보면 이번 분기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약간 걱정이 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AMD도 4.52% 급등했습니다. AI 반도체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 서버업체인 ZT시스템스를 4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덕분입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오후 5시께 10년물 수익률은 1.7bp 내린 3.875%, 2년물은 0.6bp 오른 4.072%를 기록했습니다. Fed의 금리 인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금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DXY)는 0.57% 떨어진 101.88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최저입니다. 이번 주 잭슨홀 연설, 7월 FOMC 회의록, 그리고 비농업 고용 수정 등에 따라 달러 내림세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ING는 "달러의 하락은 Fed의 질서 있는 금리 조정 주기의 일부처럼 보인다. 일부에서는 Fed의 금리 인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달러가 더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Fed의 완화 주기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Fed의 기준금리가 중립이 아닌 완화적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금요일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선 금 가격도 0.18% 추가 상승했습니다. 온스당 254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ING는 "금은 올해 들어 지정학적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 매수, 그리고 Fed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20% 이상 올랐다. 우리는 금 투자와 관련된 초점이 Fed의 금리 인하 시기 및 규모에 맞춰질 것으로 본다. 미·중갈등 및 중동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고 미 대선도 불확실성을 추가한다. 우리는 4분기 금 가격이 평균 2450달러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잭슨홀 이후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최근의 경제 데이터와 어닝시즌 결과는 주식이 연말까지 랠리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불어넣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타일러 헤드는 "올해 초 우리가 비슷한 태도를 보였을 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업사이드가 남아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은 예상보다 좋습니다. S&P500 기업의 93%가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했고요. 사실상 8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만 남겨 놓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2분기 어닝시즌을 보면 1) 매출 성장이 건강한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 2) 소비자에 대한 우려는 크게 과장되어 있다 3) 선거 불확실성이 자본지출에 약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4) 노동 시장은 완전히 재균형을 이루었고, 나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모멘텀 트레이더와 기업 자사주 매수 급증으로 인해 향후 4주 동안 주식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주식에 대한 고통 거래(pain trade :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에 추격 매수하는 것)는 더 높은 쪽으로 기울고, 노동절 파티가 열리는 해변에서 하락장을 예상하는 기준도 더 높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추세를 따르는 CTA펀드가 주식 노출을 7월 4500억 달러로 늘렸다가 현재 2500억 달러로 줄인 상태여서 다시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봅니다. 또 기업 자사주 매입 수요도 순풍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약 50% 기업들의 매입 창구가 다시 닫히는 9월 13일까지 하루 구매력이 66억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겁니다. 럽너는 올해 11월 대선으로 이어지는 변동성이 큰 구간을 거친 후, S&P500 지수는 연말 6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9월 하반 월에는 주가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2주인 "그 기간에는 저는 증시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잭슨홀 연설보다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더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권오성 전략가는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반영이 됐고,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이라 해도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기대보다 더 비둘기파적일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은 성장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성장만 괜찮으면 시장은 '덜 비둘기' Fed도 견뎌낼 수 있다. 주식은 그저 성장이 Fed에 의해 지지될 것이란 신호만 있으면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험이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그 위험은 잭슨홀 다음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제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관련주의 촉매제일 뿐 아니라 전체 측면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신호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CIO는 주식의 궤적은 9월 첫째 주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까지 경제 데이터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장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8월 고용보고서가 될 것"이라면서 7월의 부진을 반전시키는 강력한 고용보고서는 성장 위험이 일단 가라앉았다는 확신을 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약한 보고서는 성장 우려가 다시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썼습니다.
UBS는 희망적입니다. UBS 자산운용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배분 헤드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 더 탄력적인 성장을 가리키는 데이터가 나오고 Fed가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내러티브가 연착륙에서 골디락스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 2주 동안의 시장 모멘텀은 가을까지 계속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개막했습니다. 오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목요일 공식 후보로 지명된 뒤 수락 연설을 하게 됩니다. 주말 사이에 나온 워싱턴포스트-ABC-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9% 대 45%로 앞섰습니다. 또 뉴욕타임스-시에나 대학 조사를 보면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의 주요 경합 주에서 최소 4포인트 앞섰습니다.
해리스는 지난 금요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식료품, 주택, 처방약 가격 상승을 제한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좌파적이진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연설 일부만을 이 문제에 할애했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해리스는 "기업들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이익을 보고 있다. 많은 식료품점이 할인을 제공하지만, 다른 체인점은 그렇지 않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는 주거비 상승에 대해서도 "일부 기업 임대주들은 서로 공모하여 인위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책정하는데, 종종 가격 조작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그렇게 한다"라고 말한 정도에 그쳤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규모 반이스라엘 집회로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가 (중재국들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음 중요한 관건은 하마스가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오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월가는 조금씩 해리스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UBS는 'ElectionWatch'를 업데이트하고 해리스 당선 가능성을 기존 45%에서 55%로 높이고, 그만큼 트럼프 당선 확률을 줄였습니다.
▶블루 스윕 | 해리스 당선, 민주당의 상, 하원 지배– 15% (이전에는 10%)
=민주당 압승은 증시에 가장 부정적인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로 법인세율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7년 개인 소득세 감면 일부의 만료도 소비자 지출에 약간의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 감독이 강화될 수 있지만, 이는 기존 정책의 연장에 그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최근 대법원 판결로 인해 영향이 제한될 것이다.
▶분열된 의회를 가진 해리스 | 해리스 당선, 공화당 상원, 민주당 하원 지배– 40% (이전에는 35%)
=해리스가 승리하지만, 의회가 분열되면 정책 변화는 훨씬 제한적일 것이다.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더 약해질 것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은 행정기관이 연방 법률을 해석하는 능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레드 스윕 | 트럼프 당선, 공화당 상하원 지배 – 35% (이전에는 40%)
=2017년 감세는 연장되고 법인세율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신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의 녹색에너지 지원은 감소할 것이다. 증시는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환영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관세 인상과 무역 전쟁 비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 금리와 달러는 처음에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나리오에서 금융은 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 주로 두드러진다.
▶분열된 의회를 가진 트럼프 | 트럼프 당선, 공화당 상원과 민주당 하원 지배– 10% (이전에는 15%)
=분열된 의회로 인해 주요 정책 변화가 차단된다. 더 높은 관세와 더 가벼운 규제가 이번 선거 결과의 특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증시에 엇갈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달러와 금리는 아마도 약간 상승할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