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한파에 고용 꽁꽁…퇴사자가 입사자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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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줄여 고용 첫 '데드크로스'
상반기 초기 투자건수 37% 급감
상반기 초기 투자건수 37% 급감
커머스(상거래) 스타트업 A사. 1년 전 30여 명에 달하던 직원이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마케터 등 일부 직원이 우르르 회사를 떠났다. A사 관계자는 “남은 직원들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에서 퇴사한 직원 수가 입사자 수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벌어졌다. 6일 벤처투자 분석 플랫폼 더브이씨가 국민연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올 상반기 퇴사자는 4만5452명이었다. 같은 기간 입사자(4만5348명)를 넘어섰다. 더브이씨가 관련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2016년 이후 국내 스타트업의 순고용 인원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스타트업 전체 고용 인원은 2022년 18만2879명에서 올해 상반기 18만482명으로 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 고용 인원은 매년 꾸준히 늘었다. 2022년엔 스타트업 입사자 11만5105명, 퇴사자 8만5501명으로 입사자가 훨씬 많았다. 이런 추세가 반전된 건 지난해부터다. 작년 입사자 수가 전년보다 19.4% 급감했다. 퇴사자는 8.4% 늘었다. 입사자와 퇴사자 수 차이가 152명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선 퇴사자 수가 입사자를 뛰어넘었다. 투자 혹한기로 허리띠를 졸라맨 스타트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구직자 사이에서도 스타트업 선호도가 떨어진 영향이다.
스타트업은 그동안 청년 일자리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벤처·스타트업 3만3000곳이 고용한 인원은 74만6000명(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곳 포함)으로 같은 기간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직접 고용한 69만6000명보다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고용시장이 위축됐을 때 스타트업이 청년 고용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는데 이 공식이 깨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투자 활황기 때 1년에 수백 명씩 직원을 늘린 주요 스타트업은 이제 추가 채용을 멈추거나 감원을 실행하고 있다.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수익성을 챙기는 게 투자받는 데 유리해지면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국내 스타트업에서 퇴사한 직원 수가 입사자 수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벌어졌다. 6일 벤처투자 분석 플랫폼 더브이씨가 국민연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올 상반기 퇴사자는 4만5452명이었다. 같은 기간 입사자(4만5348명)를 넘어섰다. 더브이씨가 관련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2016년 이후 국내 스타트업의 순고용 인원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스타트업 전체 고용 인원은 2022년 18만2879명에서 올해 상반기 18만482명으로 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 고용 인원은 매년 꾸준히 늘었다. 2022년엔 스타트업 입사자 11만5105명, 퇴사자 8만5501명으로 입사자가 훨씬 많았다. 이런 추세가 반전된 건 지난해부터다. 작년 입사자 수가 전년보다 19.4% 급감했다. 퇴사자는 8.4% 늘었다. 입사자와 퇴사자 수 차이가 152명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선 퇴사자 수가 입사자를 뛰어넘었다. 투자 혹한기로 허리띠를 졸라맨 스타트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구직자 사이에서도 스타트업 선호도가 떨어진 영향이다.
스타트업은 그동안 청년 일자리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벤처·스타트업 3만3000곳이 고용한 인원은 74만6000명(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곳 포함)으로 같은 기간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직접 고용한 69만6000명보다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고용시장이 위축됐을 때 스타트업이 청년 고용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는데 이 공식이 깨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투자 활황기 때 1년에 수백 명씩 직원을 늘린 주요 스타트업은 이제 추가 채용을 멈추거나 감원을 실행하고 있다.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수익성을 챙기는 게 투자받는 데 유리해지면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