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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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올해 들어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일 오후 11시 기준 온열질환자는 사망 14명을 포함해 1690명으로 집계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50분께 밀양시 삼남면 연근리 소재 밭에서 일하던 중 쓰러진 60대 남성이 119구급대에 의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1차 진료 후 창원 모 종합병원으로 전원 돼 치료받던 그는 4일 오후 5시35분께 사망했다. 사인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2시37분께 창녕군 창녕읍 용석리 길가 갓길의 나무판자 위에 70대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36분께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논밭에 50대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차 지역 병원, 2차 대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현장 도착 당시 측정한 체온은 41도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운 가운데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지속되는 무더위로 가축 폐사, 양식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돼지 등 가축 폐사는 30만 3000마리, 넙치 등 양식 피해는 1만 767마리다.

이날 일 최고 체감기온은 의왕 38.6도, 양평 38.5도, 여주 38.3도, 용인 38.2도, 안성 38.1도, 평택 37.8도 등이다.

계속된 불볕더위에 소방청은 이날 기준 온열질환 의심 환자에 대해 출동 건수가 90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병원 이송 건은 78건, 미이송 건은 12건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촌진흥청, 농협, 지방자치단체에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온열질환 중 '일사병과 열사병'은 어떻게 증상이 다를까.

일사병(日射病)은 고온의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나타나는 온열 질환이다.

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고 두통, 어지럼증, 구토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熱射病)은 고온에 노출될 때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온열 질환이며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더 악화한 상태다.

땀이 나지 않아 체내의 열을 발산하지 못하므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심할 경우 장기 손상까지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의식을 잃은 온열질환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의식 없는 환자에게 물을 먹이다 기도로 흘러들어 가면 흡인성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 환자의 탈수는 수액 등 침습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의식이 저하된 환자는 무엇보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