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 기자간담회서 '한국형 설루션' 공개
"한국형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설루션 적용시 처분장 70% 줄여"
한국형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설루션을 적용하면 핀란드 등 유럽이 도입했거나 도입하려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보다 70% 이상 사용 면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9일 세종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설루션을 공개했다.

학회는 정범진 학회장,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문주현 교수,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단 사업지원본부 박홍준 본부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윤종일 교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용후핵연료저장처분기술개발단 조동건 단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국내외 연구 결과를 심층 분석해 한국형 설루션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학회가 제안한 처분 설루션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구리와 주철로 만든 이중 처분 용기에 담아 지하 500m 깊이의 화강암반에 설치한 시설에 처분하는 방안이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확보한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의 기준과 비교해 처분 용기의 구리 두께와 처분 용기에 담을 사용후핵연료 다발 수, 처분공 이격 거리 등을 공학적으로 최적화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처분장 면적과 처분 비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학회는 "이 설루션을 적용하면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 목표치를 만족하는 것은 물론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동일 물량을 처분한다고 가정했을 때 핀란드의 처분 개념을 그대로 적용했을 때보다 처분장 면적은 70% 이상 줄고, 경제성은 3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범진 학회장은 "원자력 혜택을 누린 우리 세대가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사용후핵연료 처분사업 수행을 위해 규제 요건을 구체화하고 장기 처분 안전성 확인을 위한 방법론을 현실화하는 데 국내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