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최민희 "뇌 구조 문제 있다" 비난에 이진숙 "명예훼손·모독" 발끈
이례적 사흘 청문회 두고 與 "체력검증 변질"…野 "자료제출 미비 탓" 공방도
사흘간 이진숙 청문회 종료…내달 2일 또 부른다(종합)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사흘 차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과 이 후보자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날 이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주장해 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 후보자는 모욕당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거부했다.

충돌의 계기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012년 10월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가 정권이 바뀐 뒤인 5년 반 뒤 해당 보도에 대한 검증 소홀 등을 이유로 뒤늦게 해고 징계를 받은 데 대한 견해를 묻자 이 후보가 "정치 보복"이라고 답한 장면이었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은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본다"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하자 재차 "제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언쟁이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이렇게까지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것은 처음"이라며 "명예훼손과 모독, 모욕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위원회 쪽에서 조처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흘간 이진숙 청문회 종료…내달 2일 또 부른다(종합)
여야는 이번 청문회가 장관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사흘 동안 진행되는 것을 놓고도 계속 충돌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 및 자녀의 출입국 관련 자료, 주식 매매 자료 등의 요구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전날 밤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 연장을 의결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체력을 검증하는 청문회로 변질됐다"고 했고, 이상휘 의원은 "합의한 이틀 동안 알아내지 못하면 검증 실패이고 편법"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용의 부적절 등 다수의 의혹이 남아있고 자료 제출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협의를 거친 적법한 연장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마지막까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검증 필요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가 결국 오후 10시께 산회하고 사흘 간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야당 측이 다음 달 2일 과방위 현안질의를 열기로 하고 이 후보자와 방통위 조성은 사무처장, 김영관 기획조정관, 이헌 방송정책국장 등 증인 4명 출석을 요구하면서 이 후보자는 일주일 뒤에 다시 같은 자리에 앉게 됐다.

다만 현안 질의가 열릴 시점에는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

청문회 다음 날인 27일에는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확인을 위해 대전 MBC를 찾는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과방위 전체 회의는 오는 29일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