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명 탑승…조류와 바람 영향에 배 떠내려가 예인 작업 난항

일본에서 120여명을 태운 고속 여객선이 항해 도중 고장이 났지만, 만 하루 뒤에야 인근 항구에 예인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NHK와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여객선 '세븐 아일랜드 아이'호는 전날 오전 7시 45분 도쿄 도심과 가까운 미나토구 다케시바 여객터미널에서 승객 116명을 태우고 출발했다.

승무원은 5명이었다.

日여객선, 고장 만 하루만에야 예인…헬기 동원 물·식량 공급
애초 이 여객선은 도쿄 도심에서 남쪽으로 160㎞가량 떨어진 이즈제도 섬인 시키네지마에 오전 10시 5분께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도중에 오전 9시께 고장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10시께 신고를 접수한 일본 해상 보안 당국 순시선이 출동해 여객선과 밧줄로 연결한 뒤 예인 작업을 벌였으나, 그나마 가까운 섬인 오시마 항구에 도착한 것은 이튿날인 25일 오전 5시 30분께였다.

조류와 바람 영향으로 배가 동쪽으로 떠내려가면서 예인 작업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인 작업이 지체되자 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물과 식량을 여객선에 공급했다.

NHK는 승객 중 일부가 뱃멀미 등으로 고생했으나 병원에 이송할 정도까지 건강이 악화한 승객은 없는 것으로 당국에 의해 파악됐다고 전했다.

섬 여행을 위해 이 배에 탄 한 여성은 "배가 뒤집힐 정도 흔들림으로 불안했던 만큼 무사히 항구에 도착해 다행"이라며 "여행 계획은 취소하고 도쿄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객선 운영 회사는 이날 오전 중 애초 목적지로 이동할 임시편을 준비하기로 하는 등 사후 수습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