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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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의 기업 활동이 7월 들어 예상보다 더 부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S&P글로벌이 집계한 유로존 구매관리지수(PMI)에 따르면 7월 유로존PMI는 50.1로 6월의 50.9보다 하락했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51.1보다는 크게 낮았다. PMI에서 50은 산업 활동 성장과 후퇴를 가르는 기준선이다.

6개월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복합미래산출지수도 6월의 60.8에 비해 60.0으로 내려갔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6월의 45.8에서 7개월 만에 최저치인 45.6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산출량 지수도 전 달 46.1에서 45.3으로 하락했다.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유로존의 공장들은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직원수를 줄여 고용 지수도 47.5에서 46.8로 떨어졌다.

유로존의 기업 활동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제조업 부문에 다소 성장세를 보이던 서비스 산업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로존내 최대 경제권인 독일이 예상치 못하게 7월중 제조업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로리 페네시는 "유로존의 7월 PMI는 경기 회복이 흔들리고 있다는 여러 지표중 하나로 이 같은 지표가 계속되면 유로존의 GDP 성장 예측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이달초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은 올해 평균 0.7%, 내년에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올해 0.2%, 내년에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PMI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함에 따라 GDP 예상치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 밖에서는 영국이 2년만에 가장 빠른 제조업 성장률과 강력한 신규 주문 유입에 힘입어 7월중 기업 활동이 크게 회복됐다. 인플레이션 압박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공공 지출을 늘리기 위해 경제 성장 강화를 목표로 하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프라체스카 팔마스는 “7월 유로존 PMI 결과 만으로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정책에 명확한 방향성을 주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대다수가 지난 6월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한 ECB가 9월과 12월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