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이 1년 뒤 상승할 것으로 본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시장이 과열된 2021년 수준까지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년4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5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08에서 7포인트 높아지면서 2021년 11월(116)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많으면 100을 웃돈다. 2021년은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면서 집값 폭등이 이어지던 시기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당시 수준의 기대가 형성된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 연기 후 주택담보대출과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광역시, 지방 소비자 모두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 수도권 주택가격전망 CSI는 112에서 119로, 광역시와 지방은 107에서 114로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를 기록했다. 전월 3.0%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으로, 2%대를 나타낸 것은 2022년 3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황 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와 농산물 등 생활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소비자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3포인트 내린 9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과 고용지표 둔화의 영향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져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5월 98.4, 6월 100.9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