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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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KB금융에 대해 증권가가 핑크빛 전망과 함께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연초 이후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KB금융 종목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1곳 중 9곳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했다. 이날 새로 제시된 목표주가 중 최저는 10만원, 최고는 11만6000원이다. 전날 종가가 8만8300원인 만큼 많게는 31%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KB금융 주가는 실적 기대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등으로 이미 올해 들어서만 63% 넘게 상승했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7000억원을 넘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분기 최대 이익이었던 지난해 1분기(1조5087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대출 규모가 커져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홍콩H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1분기에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으로 잡아둔 충당 부채 중 일부가 환입된 영향이다.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은 4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결정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올 2월 3200억원에 이어서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호실적과 '통 큰' 주주환원책에 증권가도 눈높이를 줄줄이 올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의 증가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주주 환원 강화에 대한 가시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회사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 전망과 주주환원책 이행 기대감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상승률이 높아 단기 급등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6배로 저평가 상태"라며 "수익성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밸류업 모멘텀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데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