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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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5시 30분(미동부 현지시간) 증시 마감후 발표되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하반기 판매 전망과 로보택시의 운영 계획, 저가 EV 출시 계획이 살아있는지 여부다.

실적 자체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은 2분기 매출 245억달러(34조원)에 주당 0.61달러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동기의 매출 249억달러, 주당 순이익 91센트에 비해 모두 줄었다. 테슬라는 2분기에 약 44만4,000대의 차량을 인도했으며 평균 실현(판매)가격은 42,500달러였다. 1년전 약 466,000대의 차량을 인도했고 평균 가격 44,0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후퇴한 것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비저블 알파의 분석가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월가는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규제크레딧 제외)이 2분기에 16.2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로보택시나 완전자율주행(FSD), 인공지능(AI) 등 테슬라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문에서 뭔가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투자자들과 시장이 듣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예리한 감각과 기가 막힌 영업술을 갖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2분기의 실적 보다 AI나 로보택시 같은 미래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 만한 이슈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이다.

50 파크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겸 최고경영자인 애덤 사한은 “테슬라의 가치평가에서 게임체인저는 머스크가 회사를 AI와 자율 기술 분야의 리더로 설득력 있게 포지셔닝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러티브의 변화 때문에 레거시 자동차 업체와 비교했을 때 테슬라의 프리미엄 가치가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하반기와 내년 판매 전망이다.

테슬라는 작년에 약 18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약 83만1,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대비 약7% 줄었다. 올해에 2023년에 인도한 181만대를 넘어서려면 하반기에 최소 977,815대의 차량을 인도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 전망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딥워터 자산운용의 파트너 진 먼스터는 "9월 분기 인도량이 증가로 돌아서 2024년 전체 인도량이 전년보다 증가하고 2025년에는 약 15%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또 사이버트럭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생산초기 비용이 내려가면 마진율이 올해 말 바닥을 치고 내년에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회사가 제시하는 하반기 판매 목표와 이익 전망 지침의 상향 여부는 큰 관심사이다.

로보택시에 대해서는 많은 언급을 할 가능성이 있다. 8월로 예정됐던 로보택시 데이가 10월로 미뤄졌다는 보도만으로 주가가 하루만에 8% 하락했다. 자율주행 택시가 도로에 나오고 이를 통해 테슬라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 언급되어야 투자자의 불안이 달래질 것이라는 것이 마켓워치의 지적이다.

미국내 로보택시 시장에서 테슬라의 경쟁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테슬라는 도로를 달리는 수백만 대의 차량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로보택시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나 승차 공유 플랫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규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완전자율주행(FSD)와 로보택시에 가장 큰 장애물은 규제 승인”이라며 테슬라가 규제 승인을 받아 완전 자율 주행차를 출시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어드의 분석가 벤 칼로는 테슬라가 2025년 하반기에 로보택시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테슬라 주식에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목표주가로 280달러를 제시했다.

RBC 분석가 톰 나라얀은 그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과연 염가EV의 출시가 변동없이 진행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약 25,000달러에서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차량이 나오는지 여부에 2025년 이후 성장이 달려있다는 예상이다. 아직까지는 염가EV의 프로토타입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을 매수로 평가하고 있으나 목표 주가는 227달러이다.

한편 월가가 자동차 부문의 매출과 이익률 감소에도 2분기에 매출과 주당 61센트의 순익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중 하나는 배터리 저장 사업부에서 예상치 못한 기록적 성과를 내는 덕분이다.

테슬라는 2분기에 9.4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저장 장치를 설치했다. 매분기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올해 1분기의 4.1기가와트시에서 2분기에 100% 이상 급증했다. 9.4기가와트시는 약 1년간 미국 가정 10,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이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8%에 그치고 있지만 성장속도는 자동차 부문을 앞서서 대단히 빠르다. 자동차의 총마진이 16.7%인데 비해 이 분야의 총마진은 1년전 11%에서 25%로 증가했다.

옵션 거래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 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어느 방향으로든 8%씩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실적 관전포인트…하반기 전망·로보택시·저가EV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