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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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중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신흥국 시장 자산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연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향후 3년 동안 신흥시장 수익률이 선진국 시장 수익률과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는 전 세계 83개 국부펀드와 57개의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공급망을 여러 지역의 다양한 업체로 다변화하면서 신흥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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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와 중앙은행은 특히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중산층의 증가로 인해 가장 주목받는 국가로 꼽혔다. 응답자의 88%가 인도 채권에 대한 투자 확대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66%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채권 투자나 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2022년 27%에서 올해 47%로 늘어났다. 반면 중국은 71%에서 35%로 감소했다고 인베스코는 밝혔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신흥국 채권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현지 통화 채권과 기축통화 채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투자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신흥국 정부·기업의 달러 표시 채권은 올해 3.4% 상승한 반면, 글로벌 채권 평균은 1.3%, 미국 국채는 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국부 펀드 사이에서 민간부문 채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이들 중 3분의 2가 내년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관심은 이 부문의 '강력한 성과'와 분산 투자 전략으로 활용되는 등의 요인 때문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투자자산 가운데 채권의 비중은 28%로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주식 비중은 1년 전 30%에서 올해 3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8개월 동안 글로벌 성장이 안정적이거나 가속화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중앙은행들의 금 선호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불안과 더불어 달러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미국의 부채 수준 상승으로 인해 금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