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㉑ 승마 황영식(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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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마 대표기수 황영식, 마장마술 개인전 출격
'도쿄 올림픽 출전 불발' 아픔 딛고 극적으로 파리행 2024 파리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 나서는 황영식(대한승마협회)이 출전권을 따내는 과정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실제로 황영식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마장마술 개인전 출전권은 선수들의 대회 성적을 토대로 집계한 '올림픽 랭킹'을 바탕으로 부여된다.
이는 다시 국제승마연맹(FEI)이 설정한 권역에 따라 출전권 수가 제한돼있다.
본래 한국을 포함한 남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포함된 G조에서 출전권을 두고 인도 선수와 경쟁하다가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밀려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아프리카와 중동 일대를 포괄하는 F조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출전 자격을 충족한 선수가 없어 파리행 티켓이 한 장 남게 됐다.
이 티켓이 극적으로 황영식에게 돌아갔다.
FEI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 포인트가 높은 이에게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승마의 본산이자 중심인 유럽으로 넘어가 국제대회에 착실히 출전, 랭킹 포인트를 쌓은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황영식은 10년 전부터 우리나라 마장마술의 대표주자로 꼽혀 왔다.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다고 판단한 황영식은 올림픽 무대를 정조준했다.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유리한 독일로 건너간 그는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꿈에 그렸던 도쿄 올림픽 출전이 뜻밖의 변수로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FEI가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상황이 급변했다.
FEI는 확보한 출전권은 인정하되, 최소 한 차례 일정 등급 이상의 대회에 출전해 기준 이상의 성적을 받아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유럽에 체류해 온 황영식은 현지 말 전염병 확산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어 재확인이 무산됐다.
당시 황영식을 대신해 도쿄 올림픽에 나선 선수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1차 예선까지 치른 뒤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했던 김 본부장은 도쿄 대회에서도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파리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직후 황영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자신의 출전권을 받아 올림픽에 나선 김 본부장에게 질투 등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황영식은 "그때 동선이 형이 선발되지 못했다면 우리나라의 자리가 다른 데로 갔을 거다.
동선이 형이 뽑혀줘서 한국이 올림픽에 나서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데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미출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황영식은 파리 대회를 앞두고 의욕이 넘친다.
그는 "늦어지긴 했지만 나도 이번에 올림픽 티켓을 땄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통해 독일이나 유럽과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영식이 출격하는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길이 60m, 너비 20m의 경기장을 정해진 경로에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 평가하는 경기다.
서로 다른 곳에 자리 잡은 심판 5명이 기수와 말의 연기를 평가한다.
'승마의 발레'라 불리는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의 교감과 조화가 특히 중요한 종목이다.
정해진 동작을 더 절도 있고 우아하게 수행하는 말과 기수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식이다.
황영식은 오는 30일부터 베르사유 궁전의 에투알 루아얄 광장에서 준비해온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세계적 관광지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마장마술 개인전에는 총 60명이 출전한다.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출전 불발' 아픔 딛고 극적으로 파리행 2024 파리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 나서는 황영식(대한승마협회)이 출전권을 따내는 과정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실제로 황영식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마장마술 개인전 출전권은 선수들의 대회 성적을 토대로 집계한 '올림픽 랭킹'을 바탕으로 부여된다.
이는 다시 국제승마연맹(FEI)이 설정한 권역에 따라 출전권 수가 제한돼있다.
본래 한국을 포함한 남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포함된 G조에서 출전권을 두고 인도 선수와 경쟁하다가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밀려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아프리카와 중동 일대를 포괄하는 F조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출전 자격을 충족한 선수가 없어 파리행 티켓이 한 장 남게 됐다.
이 티켓이 극적으로 황영식에게 돌아갔다.
FEI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 포인트가 높은 이에게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승마의 본산이자 중심인 유럽으로 넘어가 국제대회에 착실히 출전, 랭킹 포인트를 쌓은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황영식은 10년 전부터 우리나라 마장마술의 대표주자로 꼽혀 왔다.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다고 판단한 황영식은 올림픽 무대를 정조준했다.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유리한 독일로 건너간 그는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꿈에 그렸던 도쿄 올림픽 출전이 뜻밖의 변수로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FEI가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상황이 급변했다.
FEI는 확보한 출전권은 인정하되, 최소 한 차례 일정 등급 이상의 대회에 출전해 기준 이상의 성적을 받아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유럽에 체류해 온 황영식은 현지 말 전염병 확산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어 재확인이 무산됐다.
당시 황영식을 대신해 도쿄 올림픽에 나선 선수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1차 예선까지 치른 뒤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했던 김 본부장은 도쿄 대회에서도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파리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직후 황영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자신의 출전권을 받아 올림픽에 나선 김 본부장에게 질투 등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황영식은 "그때 동선이 형이 선발되지 못했다면 우리나라의 자리가 다른 데로 갔을 거다.
동선이 형이 뽑혀줘서 한국이 올림픽에 나서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데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미출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황영식은 파리 대회를 앞두고 의욕이 넘친다.
그는 "늦어지긴 했지만 나도 이번에 올림픽 티켓을 땄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통해 독일이나 유럽과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영식이 출격하는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길이 60m, 너비 20m의 경기장을 정해진 경로에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 평가하는 경기다.
서로 다른 곳에 자리 잡은 심판 5명이 기수와 말의 연기를 평가한다.
'승마의 발레'라 불리는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의 교감과 조화가 특히 중요한 종목이다.
정해진 동작을 더 절도 있고 우아하게 수행하는 말과 기수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식이다.
황영식은 오는 30일부터 베르사유 궁전의 에투알 루아얄 광장에서 준비해온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세계적 관광지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마장마술 개인전에는 총 60명이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