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시급' 항공업계 대체연료 확대…보잉 "2030년 10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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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항공유 연구·실증 박차…"모든 항공기에 쓸 수 있게 만들 것"
아직은 적은 공급량·비싼 가격이 걸림돌…"각국 정책적 지원 필요" 탄소 배출량 감축 과제를 시급하게 떠안고 있는 항공업계가 지속가능한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 이하 SAF)를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AF는 바이오 연료나 폐식용유 등을 활용해 만드는 대체 항공유로, 원료 공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종전 제트 연료보다 최대 80% 감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현지시간) 항공업계에 따르면 SAF는 항공업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의 보잉은 2030년까지 SAF를 100%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모든 항공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보잉의 지속가능성 및 미래 모빌리티 수석 엔지니어이자 부사장인 짐 하일먼 박사는 지난달 26일 미 워싱턴주 에버렛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하일먼 박사는 "우리 항공기는 2030년까지 SAF 호환성을 100%로 갖추게 될 것"이라며 "SAF는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새로 출시하는 항공기를 SAF 사용에 적합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구식 항공기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SAF 호환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항공기는 한정된 연료로 엔진을 가동해 정해진 거리를 반드시 주행해야 하는 만큼, SAF를 사용해도 이전에 쓰던 화석연료 항공유와 같은 수준의 연료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앞서 보잉은 지난해 12월 SAF 100% 사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의 SAF 개발·사용 협력 주도, SAF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유업체들과의 차세대 기술 실증 협업, SAF 호환성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이 그 내용이다.
보잉은 또 2022년 이후 총 760만갤런(1갤런=3.8L)의 SAF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싼 가격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량은 향후 항공업계의 SAF 전환에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SAF 사용 비중은 전 세계 기존 제트기 연료 수요의 0.1%에 불과하다.
하일먼 박사는 "SAF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기존 화석연료와의) 가격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각국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100% SAF 전환에 훨씬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을 비롯해 항공업계가 SAF 전환에 주력하는 이유는 탄소 배출량 감축 과제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으로 항공 분야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했다.
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2년 제41차 ICAO 총회에서 2050년까지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 탄소중립(Net-ZERO·넷제로)을 달성하는 데 힘쓰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해 11월 ICAO가 소집한 제3차 항공·대체연료회의(CAAF)에서 세계 100여개국 정부는 2030년 항공 연료의 탄소 집약도를 현재 대부분의 항공 연료를 차지하는 화석연료 대비 5%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앞서 2016년 ICAO가 채택한 '탄소 상쇄·감축제도'(CORSIA)는 국제 항공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게 했다.
현재 자발적 이행 단계인 CORSIA는 오는 2027년부터 의무화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항공유의 2% 이상을 SAF로 쓸 것을 권고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청정 항공유에 대한 세제 혜택 조항이 들어있다.
한국 정부와 국회도 이런 국제 기준을 이행하기 위해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지난 2월 가결처리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에어서울 등 8개 항공사가 탄소 상쇄·감축을 위한 '이행 의무자'로 지정됐으며, 이들 항공사는 항공연료 사용량 및 탄소 배출량 측정 계획과 배출량 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런 규제에 따라 항공사들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SAF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미 시카고-인천 노선 운항에 SAF를 시범 사용했다.
또 2022년부터는 자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사에 SAF를 1%씩 섞어 쓰도록 의무화한 프랑스 정책에 따라 파리에서 인천으로 오는 정기편 노선에 SAF를 일부 쓰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2026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 노선 등에서 SAF를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22년 9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과 SAF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아직은 적은 공급량·비싼 가격이 걸림돌…"각국 정책적 지원 필요" 탄소 배출량 감축 과제를 시급하게 떠안고 있는 항공업계가 지속가능한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 이하 SAF)를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AF는 바이오 연료나 폐식용유 등을 활용해 만드는 대체 항공유로, 원료 공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종전 제트 연료보다 최대 80% 감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현지시간) 항공업계에 따르면 SAF는 항공업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의 보잉은 2030년까지 SAF를 100%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모든 항공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보잉의 지속가능성 및 미래 모빌리티 수석 엔지니어이자 부사장인 짐 하일먼 박사는 지난달 26일 미 워싱턴주 에버렛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하일먼 박사는 "우리 항공기는 2030년까지 SAF 호환성을 100%로 갖추게 될 것"이라며 "SAF는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새로 출시하는 항공기를 SAF 사용에 적합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구식 항공기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SAF 호환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항공기는 한정된 연료로 엔진을 가동해 정해진 거리를 반드시 주행해야 하는 만큼, SAF를 사용해도 이전에 쓰던 화석연료 항공유와 같은 수준의 연료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앞서 보잉은 지난해 12월 SAF 100% 사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의 SAF 개발·사용 협력 주도, SAF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유업체들과의 차세대 기술 실증 협업, SAF 호환성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이 그 내용이다.
보잉은 또 2022년 이후 총 760만갤런(1갤런=3.8L)의 SAF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싼 가격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량은 향후 항공업계의 SAF 전환에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SAF 사용 비중은 전 세계 기존 제트기 연료 수요의 0.1%에 불과하다.
하일먼 박사는 "SAF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기존 화석연료와의) 가격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각국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100% SAF 전환에 훨씬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을 비롯해 항공업계가 SAF 전환에 주력하는 이유는 탄소 배출량 감축 과제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으로 항공 분야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했다.
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2년 제41차 ICAO 총회에서 2050년까지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 탄소중립(Net-ZERO·넷제로)을 달성하는 데 힘쓰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해 11월 ICAO가 소집한 제3차 항공·대체연료회의(CAAF)에서 세계 100여개국 정부는 2030년 항공 연료의 탄소 집약도를 현재 대부분의 항공 연료를 차지하는 화석연료 대비 5%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앞서 2016년 ICAO가 채택한 '탄소 상쇄·감축제도'(CORSIA)는 국제 항공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게 했다.
현재 자발적 이행 단계인 CORSIA는 오는 2027년부터 의무화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항공유의 2% 이상을 SAF로 쓸 것을 권고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청정 항공유에 대한 세제 혜택 조항이 들어있다.
한국 정부와 국회도 이런 국제 기준을 이행하기 위해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지난 2월 가결처리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에어서울 등 8개 항공사가 탄소 상쇄·감축을 위한 '이행 의무자'로 지정됐으며, 이들 항공사는 항공연료 사용량 및 탄소 배출량 측정 계획과 배출량 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런 규제에 따라 항공사들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SAF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미 시카고-인천 노선 운항에 SAF를 시범 사용했다.
또 2022년부터는 자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사에 SAF를 1%씩 섞어 쓰도록 의무화한 프랑스 정책에 따라 파리에서 인천으로 오는 정기편 노선에 SAF를 일부 쓰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2026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 노선 등에서 SAF를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22년 9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과 SAF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