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도 무너진 제방 복구…충남도, 신속 복구 약속
[현장] 닦고·쓸고·버리고…제 모습 찾아가는 당진전통시장
집중호우 침수 피해가 발생한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이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19일 당진전통시장에서는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이 빗물에 젖은 집기류 등을 바깥으로 옮기고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더운 날씨에 자원봉사자들은 땀을 뚝뚝 흘리며 지하 창고에서는 이날도 스티로폼 상자와 장판, 선풍기, 간판 등을 꺼내고, 폐기물 수거 차량에 실었다.

상인들도 빗물에 젖었던 집기류를 닦고, 바닥 물청소를 하며 막바지 정리를 했다.

전날 당진에 170㎜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당진전통시장 일대에 무릎까지 빗물이 찼었다.

[현장] 닦고·쓸고·버리고…제 모습 찾아가는 당진전통시장
이날 시장에는 시 공무원과 대한적십자사, 한국동서발전, 현대제철 등 자원봉사 인력 200명가량이 배치됐다.

자원봉사를 나온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 직원 정동석(31)씨는 "공기업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책무"라며 "현장에 나와서 피해를 본 상인들을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무조건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당진 대표 기업으로 이번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피해를 본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복구가 대부분 마무리 돼 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막막함을 호소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현장] 닦고·쓸고·버리고…제 모습 찾아가는 당진전통시장
농기계 수리·임대업을 하는 한 상인은 "전기제품인 데다 엔진이 있어 기계·부품을 모두 꺼내서 말려야 한다"며 "35평 매장 전체에 있는 자재들을 다 꺼내야 하는데, 30년 넘게 영업을 해 오다 보니 안에 부품이 말도 못 하게 많다"며 고개를 떨궜다.

인근 전동공구 업체 상인도 물에 젖은 공구들을 옮기며 "이게 돈이 얼마짜린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현장] 닦고·쓸고·버리고…제 모습 찾아가는 당진전통시장
전날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서산에서도 유실된 홍천천 제방을 복구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충남도는 이날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피해 응급 복구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군부대와 자원봉사자 등 많은 분이 헌신해 주신 덕분에 응급 복구가 원활히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복구가 모두 완료되진 않았다"며 "가용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조속히 도민에게 일상을 들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닦고·쓸고·버리고…제 모습 찾아가는 당진전통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