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피격 충격 딛고 다우 최고치 경신…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이후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식 참여로 건재함을 입증한 가운데 이 사건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개장과 함께 40,285.62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81.32포인트(0.45%) 상승한 40,182.2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79포인트(0.62%) 오른 5,650.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4.32포인트(0.95%) 뛴 18,572.77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32.15포인트(1.50%)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전거래일인 지난 12일, 대형 기술주 투매로 시작된 섹터 로테이션 장세를 소화하고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5월20일 이후 36거래일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쓰며 40,000선 위에서 마감했고, S&P500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대선 승리가 유력시 되는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중 인근 건물 지붕에서 날아온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트럼프는 실탄이 오른쪽 귀 상단부를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다.

사건의 여파로 금·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는 '헤이븐 러시' 현상이 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당선을 선반영한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CFRA리서치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 말고 다른 곳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며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대형 실내 경기장 파이서브포럼에서 개막한 2024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공화당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트럼프는 이 행사에서 러닝메이트를 공개하고 마지막 날인 18일, 2024 대선 후보직을 공식 수락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올 하반기 시장 랠리의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기업 실적 발표로 향했다.

S&P500을 구성하는 대형주 40종목 이상이 금주 중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월가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골드만삭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127억3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23억5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8.62달러도 시장 예상치(8.36달러)를 웃돌았다.

관리 자산 규모는 860억 달러 더 늘며 역대 최고 수준인 2조9천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난 분기 조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5억5천 달러, 주당 순이익은 12% 증가한 10.36달러로 나타났다.

블랙록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10조6천4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전장 대비 1%대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전장 대비 35% 이상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135% 이상 상승했으며 트럼프 피격 사건 발생 이후 장외 거래에서 51% 오른 46.56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6% 이상 또 뛴 263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피격 사건 발생 직후 미 연방 비밀경호국의 부실 경호를 지적하며 비밀경호국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 트럼프 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클라우드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설립된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2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사실이 보도된 후 주가가 1.5% 가량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7종목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중에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발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후 12시30분부터 워싱턴DC 경제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한 후 처음 입을 열게 된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88.1%, 50bp 인하 확률은 6.3%, 동결 가능성은 5.6%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76%, 영국 FTSE지수는 0.8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4%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2% 떨어진 배럴당 81.7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48% 내린 84.6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