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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영원무역 이끈 성기학 회장

서울 퇴계로에 있는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출시한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김범준 기자
서울 퇴계로에 있는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출시한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김범준 기자
스물일곱 청년이 지인 둘과 수출회사를 차렸다. 한국의 연 수출액이 50억달러가 안 되던 1974년이었다. 그로부터 50년. 영원무역은 매출 4조원대의 글로벌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로 성장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영원무역의 창업자 성기학 회장의 이야기다. 50년간 가장 잘한 일을 묻자 돌아온 답은 겸손했다. "버틴 겁니다." 성 회장은 "원래 포기를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비결에 대해 "기업 경영활동의 최우선 과제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좋은 거래선을 확보하고, 우리와 함께 그들도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바이어를 쥐어짜서 한꺼번에 큰 이익을 낸 뒤 이후에 적자를 내는 것은 효율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콩쿠르와 작별하고 홀로서기···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리허설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임형택 기자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리허설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임형택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6)는 2014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끝으로 콩쿠르와 작별을 고했다. 평가와 경쟁에만 매몰되는 환경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였다.

마지막 국제콩쿠르 우승 이후 10여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콩쿠르 우승자리는 타이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렸했다고 했다. "1위라는 게 중압감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다수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난 데 없는 연주를 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보상을 얻은 거잖아요.
그러니 이걸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갇히기 쉬워요. 저는 교습하면서 생각이 많이 열렸고, 시간이 지나 30대가 되면서 점점(그런 걸) 하나씩 놓게 되더군요." 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와 '연구비 투자협약' 일함 카드리 사이언스코 회장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인터뷰 하고 있는 일함 카드리 사이언스코 회장/최혁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인터뷰 하고 있는 일함 카드리 사이언스코 회장/최혁 기자
"최초로 두 개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 같은 여성 과학자를 키우는 것이 솔베이의 목표 입니다."

이화여대와 맺은 협약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함 카드리 사이언스코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자대학으로 세계 최초의 공대를 설립한 이화여대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벨기에의 회사가 아무런 인연도 없는 아시아의 여자대학에 이런 지원을 하는 이유는 여성 과학자를 키우겠다는 철학 때문이다.

160년 전통의 글로벌 소개 기업인 솔베이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이대에 연구비 투자와 장학금으로 66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말 솔베이에서 분사된 사이언스코는 새로운 협약을 맺고 앞으로 10년간 5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한국경제학회장' 이근 서울대 석좌교수

지난달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된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김범준 기자
지난달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된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김범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대만과 중국 갈등 등이 심화하면 통상과 무역이 중심인 한국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한국이 할 수 있는게 적은 만큼 국내 제조업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벨류인(in)'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차기 한국경제학회장)는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개방 경제인 한국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2월 55대 한국경제학회장(임기 1년)에 취임한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업체 소프트베리···박용희 대표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임대철 기자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임대철 기자
요즘 전기자동차업계의 고민은 '캐즘'이란 단어에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캐즘이란 초기 성공을 거둔 기술이 주류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뜻한다.

기술 발전에도 소비자는 전기차의 안전성과 충전 인프라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인 EV 인프라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는 사뭇 다르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배터리 안전과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등의 문제 때문에 캐즘에 대한 질문이 많지만 오히려 많은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며 "충전 과정에서 얻는 이용자의 다양한 데이터가 모여 관련 산업이 팽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프트베리는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회사는 2022년 28억원,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