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주식 회전율이 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재탈환하면서 박스권 탈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0.2%를 기록해 2017년 10월(29.3%) 후 가장 낮았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손바뀜이 활발할수록 회전율이 높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거래가 부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코스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8조7922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달 들어 상황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2월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을 오가던 코스닥의 하루 상장주식 회전율은 이달 1%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도 지난 1일 6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8.48% 올랐지만 코스닥은 0.85%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2차전지 업종의 침체를 꼽는다. 유가증권시장은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인공지능(AI) 랠리에 올라탄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AI 관련 종목이 부재했다. 그나마 선전하던 2차전지 종목들이 부진하면서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대형주에 관심이 몰리는 것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무관심을 키웠다.

하반기 코스닥 종목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