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군산 앞바다서 확인…독소 분석 물질로도 활용
마약성 진통제 대체할 신종 해양식물플랑크톤 발견
우리나라 군산 해역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는 독소 성분을 생산하는 새로운 해양식물플랑크톤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군산 해역에서 해양식물플랑크톤에 속하는 신종 와편모조류를 발견하고 군산 지명을 따서 '곤얄록스 군산엔시스'(Gonyaulax kunsanensis)로 명명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KIOST 남해연구소 신현호 박사 연구팀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함께 새로 발견한 이 조류는 독소 성분인 예소톡신(Yessotoxin)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독소는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하는 약품으로 개발할 수 있으며, 대량 배양할 경우 한국 연안에서 독소 출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표준물질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OST 연구팀은 2019년부터 해양식물플랑크톤이 함유한 생리활성 물질을 기반으로 한 유용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우리나라 해양식물플랑크톤을 확보하고 계통분류, 배양법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와편모조류에 해당하는 다수의 신종ㆍ미기록종을 발굴했으며, 이 종들은 현재 KIOST 남해연구소 해양수산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에서 보존·관리 중이다.

신현호 KIOST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의 해양생물 주권 강화에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처럼 독소를 분석할 수 있는 표준물질과 분석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