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11일 워싱턴DC 개최
"우크라·가자 전쟁 속 美 다자간 동맹 강화 포석"

미국 정부가 다음 달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의 외무장관을 초청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아랍·이스라엘 외무장관 초청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 주최국인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를 비롯해 나토의 31개 파트너국 외무장관을 초청했다.

아랍권에서는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초청받았다.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한마음 한뜻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놓고는 많은 회원국과 파트너국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를 초청한 것은 미국이 주최국으로서 다자간 동맹의 이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중동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너선 로드는 중동판 나토 구축은 그동안 여러 미 행정부의 오랜 야망이었다며 이런 분석을 제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국제적 파트너십과 동맹을 강화하는 정책을 과시할 기회라는 것이다.

美,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아랍·이스라엘 외무장관 초청
중동에서 이스라엘만 초청했을 경우 다른 역내 국가들의 반발 가능성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파트너국 외무장관들은 내달 9~11일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공식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75주년 만찬 등 부대행사에 참가한다.

나토 관계자는 "미 당국이 나토 파트너국 대표들과의 장관급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