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필리조선소 인수…국내 기업 최초 美 조선업 진출
한화그룹이 국내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총 1억 달러, 우리 돈 1,380억 원이다. 지분인수는 11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미국 종속회사인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LLC를 통해 4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 인수목적의 HS USA 홀딩스(가칭)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6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한 첫 단추다. 미국 연안무역법(Jones Act)은 자국에서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미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에만 미국 연안 운송권을 부여한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미국 소재 자회사다. 지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필리조선소가 보유한 미국 내 최대 규모 도크는 향후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관리(MRO) 사업 수행을 위한 효과적 사업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함정시장은 해군 함대 소요 대비 생산 공급 부족으로 함정 건조 설비 증설 니즈가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인수 배경으로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에 따른 상선·방산 분야 미국 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된 해외 생산 거점에 당사의 상선 및 함정 건조 역량을 결합해 매출 다각화와 미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