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중 더위 먹어"…폭염특보 속 온열질환자 발생 잇달아

경기 곳곳 낮 최고기온 35도 넘어…도내 누적 환자 50명 달해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도내 온열질환자 수가 50명을 넘어섰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기온은 동두천 상패 36.7도, 양주 35.9도, 의왕 오전동 35.8도, 하남 덕풍 35.7도, 고양 35.4도, 의정부 35.2도, 안성 일죽 35도, 연천 백학 35도, 파주 적성 35도 등이다.

부천, 시흥을 제외한 29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이 중 가평, 고양, 용인, 안성 등 4곳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공사장이나 논·밭에서 일을 하던 이들이 더위를 먹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27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한 공사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작업 후 근육경련, 과호흡, 열경련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 옮겨졌다.

같은 날 용인 처인구 남사읍과 광주시 곤지암읍 등에서도 열탈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38분에는 양주시 태전동의 체육센터에서 농구하던 10대 청소년이 탈진과 어지럼증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고, 15일 오후 5시 51분에는 양평군 양평읍 대흥리에서 밭농사를 하던 80대 여성이 고열과 구토, 의식장애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도가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한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도내 온열질환자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5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없었다.

아직 6월 중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온이 더 오르는 한여름에는 온열질환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 얼음조끼 및 얼음팩, 체온계, 생리식염수, 정맥주사세트, 소금 등 온열질환 대비 물품 9종을 갖춘 구급차 281대를 동원한 '119폭염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119종합상황실은 온열질환 신고 접수 시 초기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온열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도록 하는 등 상담 기능을 강화한 상태이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공사장 등 야외 근로자의 경우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안전에 유의해 작업해 달라"며 "온열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119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