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테마주 열풍에 너도나도 '빚투'…20조 빚낸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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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
"리스크 관리 필요성 대두"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동학개미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984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빚투'를 의미한다.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 초 17조537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빚투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대부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연일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21% 오른 2797.33에 장을 마쳤다.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최고치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으로 개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 8만전자로 회복했다.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인증 통과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최근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올해 80% 이상 폭등했다. 차세대 HBM 공급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에선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알테오젠은 지난 2월 올해 저점 대비 261% 폭등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및 개량 신약 개발 소식 등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주' 음식료 관련주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불닭볶음면'으로 북미·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주가는 200%가까이 뛰었다. '냉동김밥'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소식에 사조대림, 사조산업, 사조씨푸드의 경우 지난 14일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코스메카코리아 등 K-화장품 관련주 역시 해외 사업 기대감에 지난 3월 저점 대비 각각 61%, 140% 급등했다.
'대왕고래' 호재 소식도 투심을 흔들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발표에 한국석유, 동양철관, 흥구석유, 대성에너지, 대동스틸, 하이스틸 등이 테마주로 언급되며 단기간에 크게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장세'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쏠림 심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증시를 꽤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증시 과열 논란이나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경우 국내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닥도 6월 실적시즌까지 종목장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미국 증시 향방에 따라 종목장세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
"리스크 관리 필요성 대두"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동학개미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984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빚투'를 의미한다.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 초 17조537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빚투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대부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연일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21% 오른 2797.33에 장을 마쳤다.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최고치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으로 개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 8만전자로 회복했다.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인증 통과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최근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올해 80% 이상 폭등했다. 차세대 HBM 공급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에선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알테오젠은 지난 2월 올해 저점 대비 261% 폭등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및 개량 신약 개발 소식 등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주' 음식료 관련주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불닭볶음면'으로 북미·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주가는 200%가까이 뛰었다. '냉동김밥'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소식에 사조대림, 사조산업, 사조씨푸드의 경우 지난 14일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코스메카코리아 등 K-화장품 관련주 역시 해외 사업 기대감에 지난 3월 저점 대비 각각 61%, 140% 급등했다.
'대왕고래' 호재 소식도 투심을 흔들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발표에 한국석유, 동양철관, 흥구석유, 대성에너지, 대동스틸, 하이스틸 등이 테마주로 언급되며 단기간에 크게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장세'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쏠림 심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증시를 꽤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증시 과열 논란이나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경우 국내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닥도 6월 실적시즌까지 종목장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미국 증시 향방에 따라 종목장세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