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간] 배부르지않아 배부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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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소년 1·2
▲ 배부르지않아 배부르잖아 = 조성환 글·그림.
사람은 배가 고플 때만 음식을 먹지 않는다.
마음이 허할 때도 꾸역꾸역 입에 음식을 밀어 넣는다.
이 만화는 평생 감정적 허기에 시달려 온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허기진 마음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많이, 빨리 음식을 먹던 여자는, 소설을 쓰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린다.
남자와 함께해도 배고픔은 여전하다.
여자는 이번에는 색다른 방식으로 배를 채우기로 한다.
남자의 아이를 갖기로 한 것이다.
임신한 뒤로는 딱 1인분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지만, 조금 이상한 일들도 함께 벌어진다.
아이가 생김과 동시에 온갖 물건과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남편이 없어졌고, 곧이어 온도계, 유아차, 자동차, 집 등도 사라진다.
먹성 좋은 아기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와그작와그작 씹어가면서 집채만큼 커진다.
여자는 공포에 질리지만, 아기를 외면하지는 않기로 결심한다.
영화 '옥자', '모가디슈' 스토리보드 만든 조성환 작가의 두 번째 그래픽노블이다.
2022년 첫 그래픽노블 '재생력'으로 주목받은 조 작가는 이번에도 영화 같은 흡입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여자가 느낄 수 있는 고립감을 모든 것을 먹어 치우며 자라는 아기라는 판타지 같은 설정으로 풀어낸 것이 눈에 띈다.
채울 수 없는 감정적 결핍과 갈망이라는 모호한 주제를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허기라는 감각으로 표현해냈다.
미메시스. 136쪽. ▲ 달팽이 소년 1·2 = 영이·빈이 글. 영이 그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웹툰 플랫폼 만화경에서 연재된 '달팽이 소년'이 두 권짜리 단행본으로 나왔다.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연지와 어릴 적 그녀를 짝사랑한 동호가 성인이 된 뒤 고향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웹툰이다.
이혼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연지는 일도 하지 않고, 엄마와 다투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동호를 만나고, 달팽이처럼 매사 행동이 느리지만 누구보다 다정한 그의 곁에서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게 된다.
다소 느린 전개와 큰 갈등이 없는 이야기 구조는 요즘 웹툰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도닥이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너른산. 각 280쪽, 272쪽.
/연합뉴스
사람은 배가 고플 때만 음식을 먹지 않는다.
마음이 허할 때도 꾸역꾸역 입에 음식을 밀어 넣는다.
이 만화는 평생 감정적 허기에 시달려 온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허기진 마음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많이, 빨리 음식을 먹던 여자는, 소설을 쓰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린다.
남자와 함께해도 배고픔은 여전하다.
여자는 이번에는 색다른 방식으로 배를 채우기로 한다.
남자의 아이를 갖기로 한 것이다.
임신한 뒤로는 딱 1인분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지만, 조금 이상한 일들도 함께 벌어진다.
아이가 생김과 동시에 온갖 물건과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남편이 없어졌고, 곧이어 온도계, 유아차, 자동차, 집 등도 사라진다.
먹성 좋은 아기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와그작와그작 씹어가면서 집채만큼 커진다.
여자는 공포에 질리지만, 아기를 외면하지는 않기로 결심한다.
영화 '옥자', '모가디슈' 스토리보드 만든 조성환 작가의 두 번째 그래픽노블이다.
2022년 첫 그래픽노블 '재생력'으로 주목받은 조 작가는 이번에도 영화 같은 흡입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여자가 느낄 수 있는 고립감을 모든 것을 먹어 치우며 자라는 아기라는 판타지 같은 설정으로 풀어낸 것이 눈에 띈다.
채울 수 없는 감정적 결핍과 갈망이라는 모호한 주제를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허기라는 감각으로 표현해냈다.
미메시스. 136쪽. ▲ 달팽이 소년 1·2 = 영이·빈이 글. 영이 그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웹툰 플랫폼 만화경에서 연재된 '달팽이 소년'이 두 권짜리 단행본으로 나왔다.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연지와 어릴 적 그녀를 짝사랑한 동호가 성인이 된 뒤 고향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웹툰이다.
이혼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연지는 일도 하지 않고, 엄마와 다투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동호를 만나고, 달팽이처럼 매사 행동이 느리지만 누구보다 다정한 그의 곁에서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게 된다.
다소 느린 전개와 큰 갈등이 없는 이야기 구조는 요즘 웹툰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도닥이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너른산. 각 280쪽, 27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