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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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설치하고 해체하는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신규 설치가 불가능해지면 극심한 혼란을 빚을 전망이다.

전국타워크레인 설·해체노조는 19일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전날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95%가 투표해 92.1%의 찬성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올해 타워크레인 설·해체 팀장협회 등 102개 업체와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대화가 결렬되면서 파업을 결정했다. 설·해체노조는 △타워크레인 임대사의 원청 직접 계약 △타워크레인 작업 일수 및 인원 확대 △작업단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설·해체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건설업계를 강하게 규탄했다. 노조는 "2013년부터 41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했다"며 "73명의 중대재해자까지 포함하면 3.2명당 1명씩 사상자가 발생한 꼴"이라고 했다. 또한 "건설기계관리법에서 타워크레인 임대사들은 장비 임대만 하게 되어 있다"며 "임대사들은 원청에서 도급받은 금액에서 절반을 떼어먹고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대형·소형 타워크레인 설치·해체업을 등록한 업체는 125군데다. 전국의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자는 600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설·해체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45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자들은 말 그대로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고 해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이 파업할 경우 신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거나 기존의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수 없게 되는 만큼 현장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타워크레인을 단 하루 만에 설치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전쟁보다 더 끔찍한 전쟁을 막아달라"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