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일러 스위프트
사진=테일러 스위프트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국 공연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금리 인하가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약 120만명의 팬이 영국으로 몰리면서 인플레이션(물가)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 때문이다.

18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투자 은행 TD증권은 8월 스위프트 해외 팬들이 영국 런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몰려오면서 오는 9월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카스 크리샨과 제임스 로시터 TD증권 거시 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8월에 BOE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8월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9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5.2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65명의 경제학자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경제학자가 8월, 금융 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런데도 스위프트의 8월 영국 투어가 금리 정책 판단의 근거가 되는 물가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영국 통화 정책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스위프트는 월드 투어를 통해 지난해 12월 전체 티켓 수입이 10억달러(약 1조3890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팝스타의 투어 공연 중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스위프트가 투어 콘서트를 여는 곳마다 해외 관객들이 몰리면서 교통·숙박과 기타 소비 지출을 통한 막대한 경제효과가 나타나자 '스위프트 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사진 = 유니버설 뮤직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사진 = 유니버설 뮤직
특히 TD증권은 스위프트의 8월 런던 공연이 영국 통화정책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6월 공연이 열리는 카디프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여서 인플레이션 충격이 작을 수 있으나, 런던 공연의 경우 영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스위프트가 이달 초 영국 공연을 시작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그의 팬들이 약 7700만파운드(약 1354억원)를 쓰고 간 것으로 파악된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스위프트의 팬들이 영국 공연 동안 약 10억파운드(약 1조7586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다양한 경제 지표를 살펴본다"고 밝히면서도 스위프트 공연와 금리 인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중앙은행은 20일 회의를 열어 최신 금리 결정을 발표하고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에 대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