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가상승 崔 기여도' 이례적 수정…대법원 심리 더 복잡해져 "치명적 오류" vs "사소한 오류"…법조계는 신중론 속 '논란 자처' 비판도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17일 판결문의 오류를 수정하면서 '세기의 이혼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1조3천808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이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판단할 대법원의 심리 과정에 판결문 수정의 적법성까지 추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됐다.
최 회장 측은 판결문의 일부 수정으로 그칠 수 없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반면 법조계에서는 오류의 정도와 수정의 적법 여부는 결국 대법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던 판결에 일정 부분 흠집이 난 셈인 만큼 항소심 재판부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 대법원, 경정 타당성 먼저 판단…崔측 항고하면 2개 재판부 별도 심리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문을 이날 경정(수정)했다.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 대한텔레콤(SK C&C의 전신)의 주식 가치를 주당 100원에서 1천원으로 변경한 것이 골자다.
그 결과 해당 주식의 가치가 15년새 4천456배 커진 과정의 기여도 판단도 달라졌다.
애초 재판부는 최 회장과 선대회장의 기여분을 각각 355배와 12.5배로 판단했는데, 오류 수정에 따라 각각 35.6배와 125배로 뒤바뀌게 됐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심리할 이혼 소송 상고심의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일단 대법원은 1차로 이날 항소심의 판결문 수정이 적법한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적법하다고 대법원이 판단한다면, 수정된 '1천원'을 전제로 1조3천808억원의 재산 분할이 타당한지를 심리하게 된다.
만일 수정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항소심 판결이 바로 파기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애초 잘못된 수치(100원)로 기재된 판결을 전제로 한 항소심의 결론이 타당한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잘못된 수치로 판단했음에도 항소심의 결과가 타당하다면,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한 채 경정 결정만 파기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100원'이라는 판단이 항소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대법원은 항소심 결과를 파기하고 다시 심리하도록 서울고법에 돌려보낼 수도 있다.
최 회장 측은 민사소송법 211조 2항에 따라 항소심의 수정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장을 낼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대법원은 항고심과 상고심을 각각 별도로 배당해 두 사람의 이혼 사건을 각각 심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 사람의 이혼 심리의 최종 결정은 더욱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최태원측 '치명적 오류' 주장…재계서는 '팻 핑거' 거론도 최 회장 측은 이날 항소심 재판부가 수정한 부분이 '치명적 오류'로, 단순히 판결문 수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기존 판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잘못된 계산에 근거한 판결의 실질적 내용을 새로 판단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재판부의 단순 경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 결과의 파장을 주시해 온 재계에서는 '법조판 팻 핑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팻 핑거는 증시에서 거래 담당자들이 자판보다 굵은(fat)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다 숫자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의미한다.
천문학적 금액이 오가는 시장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실수로 인해 증권사가 문을 닫는 등 파국으로 이어지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대표적인 예로 2013년 한맥투자증권의 파산이 있다.
당시 한맥투자증권 직원이 옵션 가격의 변수가 되는 이자율을 '잔여일/365'로 입력해야 하는데, '잔여일/0'으로 입력해 터무니 없는 가격에 매도·매수 주문을 냈다.
주문 실수로 한맥투자증권이 입은 손실액은 462억원에 달했고, 결국 문을 닫았다.
2005년 당시 일본의 대형 증권사 미즈호증권에서 직원이 61만 엔짜리 주식(제이콤) 1주를 팔려다가 이 주식 61만주를 1엔에 내놓은 사건도 팻 핑거의 예다.
직원의 '대형 사고'로 주식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도쿄 증시도 폭락했다.
직원의 실수로 회사가 부담한 손해는 약 400억엔(약 4천억원)에 달했다.
'10 단위' 하나의 차이일 뿐이지만 실제 최 회장과 선대회장의 기여도 차이는 100배로 벌어졌고, 재산분할 결론을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논리인 셈이다.
반면 노 관장 측은 최 회장 측이 "일부를 침소봉대해 사법부 판단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결론에는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 법조계 "이례적 경정에 논란 자처" 비판…"사소한 오류" 목소리도 법조계에서는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다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송사에 파격적 판단을 한 항소심 재판부가 크든 작든 오류를 범하고 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장판사 출신인 A 변호사는 "오기가 있다면 당연히 경정을 할 수가 있지만 이같은 판결에 경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깜짝 놀랐다"며 "오히려 최 회장 때가 아닌 최종현 회장 때 더 많이 성장을 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문까지 수정할 정도의 오류가 아니라고 재판부가 봤다는 것은 대법원에서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인 셈"이라며 "그럴 것이라면 경정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면 나았을 텐데 외려 반박의 여지를 주는 등 논란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가정법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B 변호사는 "주문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논리를 다소 바꾼 것으로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사소한 오류라면 상고심에서 판단하도록 하면 되는 것일 텐데 굳이 왜 경정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또 "최 회장 측의 상고 이유를 보고 재판부가 판결의 오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이러한 판단을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추측했다.
반면 이혼 사건을 주로 다루는 C 변호사는 "법리적으로 부부가 결혼하고 나서 오른 주식의 가치 증가분은 전부 분할 대상이 돼야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최 회장 측의 주장은 사소하게 틀린 부분을 찾은 것으로, 이 숫자의 차이가 대법원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그는 "대한텔레콤 주식 가치가 100원이었든 1천원이었든 현재 가치가 얼마냐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부부가 경제공동체를 이루던 시절에 소유하고 있던 재산이 증가하면 부인 몫도 인정돼야 하며, 65:35의 비율로 나눠야 한다는 판단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배우 전혜빈의 신용카드를 훔쳐갔던 절도범들이 검거됐다.전혜빈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리에서 있었던 신용카드 절도범들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관련 현지 언론 보도를 캡처해 게재했다.이에 따르면 이번 절도 사건에 연루된 공범은 총 10명으로 인도네시아, 중국, 몽골 등의 국적이었다. 이들은 훔친 신용카드를 비현금 거래를 처리하는 장치를 통해 결제해 해외 계좌로 돈을 빼돌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피해자들의 신고를 바탕으로 기안야르 경찰은 우붓 경찰과 수사 공조를 통해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CCTV 영상을 살핀 뒤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앞서 전혜빈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 우붓 시내에서 카드를 도난 당했으며 해당 카드로 1500만원이 결제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잃어버린 지 10분 안에 벌어진 상황"이라고 전해 충격을 줬다. 이후 "친절하고 정의로운 발리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조사를 마쳤다"고 알리기도 했다. 범인들이 검거됐다는 소식에 전혜빈은 "힘써주신 발리 경찰관님들께 존경과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인도네시아 발리를 더욱 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개그맨 조세호가 장문의 글을 통해 조직폭력배(조폭)와의 연루설을 일축하며 "지방 행사를 다니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모든 인연에 성숙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조세호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최근의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랜 시간 저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그는 과거 행사 일정을 소화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온 점을 언급하며 "대중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지금보다 어렸던 마음에 그 모든 인연들에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자신을 둘러싼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조세호는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그 인연으로 인해 제기된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진 속에서 보여진 모습으로 실망을 드렸다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금품을 받았다는 등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출연 중이던 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게스트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인데 지금의 제 모습으로는 그 역할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1박 2일' 역시 공영방송 KBS의 중요한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과 팀 전체에 불필요한 부담을 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두 프로그램 모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조세호는 "그동
개그맨 조세호가 최근 온라인에서 제기된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KBS 2TV '1박 2일'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9일 "조세호 씨가 두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며 "최근 본인에게 제기된 오해와 구설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세호는 해당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계신 불편함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또 피땀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본인을 향한 시선으로 인해 부담을 안고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에 프로그램 제작진과 상의 후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세호와 소속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 대응 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조세호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대응은 향후 보다 더 신속하고 강경하게 진행해 갈 예정"이라며 "현재 제기된 모든 의심을 온전히 불식시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일각에서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최모씨의 사업과 조세호는 무관하다면서 "사업 홍보를 목적으로 최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주장 역시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조세호 씨는 많은 분들의 진심을 담은 우려와 위로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또 따끔한 질책 역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여기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보다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함께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