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여성연구소 황정미 연구위원 주장
"이주여성 지원기관 위축 우려…양적·질적 확대돼야"
이주여성을 지원하는 공적 기관이 양적, 질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7일 서울시 중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부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여성연구소 황정미 객원연구위원은 "요즘 관련 단체나 서비스가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결혼이주여성 외에도 여성 외국인 주민의 배경이 다양해지고 장기 거주 비중도 높아졌다"며 "사각지대 없는 통합 지원을 위한 기관의 신뢰성과 전문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전국에 9개 있는 여성가족부 산하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 2020년 이후 더는 새로 생겨나지 않고 있다"며 "이주여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경기도에 관련 상담시설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또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의 경우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음에도 서울시 위탁운영 계약기간이 1년으로 줄어 종사자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긴급보호시설 '한울타리'를 운영하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다른 시설에 비해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지난 2013년 출범 당시 8명이었던 전담인력이 12명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나랑토야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상담원은 "이주여성의 출신국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몽골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는 서울이 유일할 만큼 언어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라며 관련 예산 증액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