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인하 열의 약해…다른 선진국 금리인하 사이클 동참 주저
미국 이어 금리동결하나…이번주 英·호주·스위스 등 유력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이번 주 영국,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중앙은행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회의 후 20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전문가 조사에서 응답자 65명 전원이 이달 BOE 금리동결을 기대했다고 보도했다.

8월 첫 금리인하 전망이 63명이고, 9월이 2명이었다.

7월 4일 총선을 눈앞에 두고 금리를 조정하기는 부담스러운 데다가 물가 상승 압박도 아직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금리 공표 전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하는데 근원 물가 상승률이 3%가 넘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만에 처음으로 BOE 목표치(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즈의 유럽중동 지역 리서치 대표인 피터 딕슨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세계적인 금리 여건을 보면 BOE는 좀 더 기다릴 수 있다.

6주 더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이달에 세계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다들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주 금리 동결 후 금융시장에서 첫 인하 예상 시점이 더 뒤로 밀렸다.

ECB는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조치에 관해선 미지근한 태도였다.

게다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약진 이후 프랑스 의회 해산·조기 총선 등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호주와 노르웨이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조사에서 18일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4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 보다 높게 나와서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20일 금리를 동결할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위스는 3월에 물가 안정에 관한 자신감을 내세우며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에선 추가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축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전했다.

최근 스위스 프랑화 가치 하락 등이 배경이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도 전망을 인하에서 동결로 바꿨다.

노르웨이는 같은 날 5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