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새벽 5시면 일 시작해야"…폭염 속 수확 분주 경산 복숭아 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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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온 옷은 땀 범벅…"복숭아 물러져 작업 미룰 수 없어"
경산 오전 9시 기온 28도 웃돌아…낮 기온 최대 35도 예보 "아침 10시 넘어가면 숨이 턱턱 막혀서 일을 못 해."
13일 오전 8시 경북 경산시 남산면 한 복숭아 재배 농원에서 땀을 닦던 김명숙씨는 "오늘은 새벽 5시에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땡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고 얼굴을 천으로 가린 채 부지런히 복숭아를 수확했다.
그는 "(농)촌에는 지금 이 시간이 한낮이다"라며 "벌써 땀이 줄줄 나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나무 아래는 그늘이 졌지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복숭아를 따기 위해선 햇볕을 마주해야 했다.
연신 흐르는 땀으로 인해 김씨의 웃옷은 일찌감치 흥건히 젖었다.
김씨는 "요즘 수확 작업은 속도가 생명이다"며 "햇빛이 점점 더 강해지기 때문에 갈수록 지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숭아 종자기사이자 명인으로 선정된 남편 이윤도씨,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한 후 가사를 돕고 있는 아들 이국진씨도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오전 9시가 넘어가자 경산시 남산면 일대 낮 기온은 이미 28도를 웃돌았다.
이들은 중간중간 냉수로 목을 간단히 축인 채 수확 작업을 이어갔다.
3천300㎡(약 1천평) 넓이 복숭아밭에서 하루 수확하는 복숭아만 적게는 700㎏, 많게는 1t 이상.
이들은 최근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매일 오전 5시 전후 수확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남편 이윤도씨는 "햇볕을 많이 받으면 과일이 물러져서 못 쓴다"며 "날씨가 덥다고 해서 작업을 미룰 수 없어서 새벽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 경산, 경남 창원, 전남 담양, 경기도 용인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대구와 경산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더위는 14일까지 이어지다 15일부터 다소 기세가 꺾이겠다.
대구기상청은 온열질환 가능성이 있으니 농작업 등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산 오전 9시 기온 28도 웃돌아…낮 기온 최대 35도 예보 "아침 10시 넘어가면 숨이 턱턱 막혀서 일을 못 해."
13일 오전 8시 경북 경산시 남산면 한 복숭아 재배 농원에서 땀을 닦던 김명숙씨는 "오늘은 새벽 5시에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땡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고 얼굴을 천으로 가린 채 부지런히 복숭아를 수확했다.
그는 "(농)촌에는 지금 이 시간이 한낮이다"라며 "벌써 땀이 줄줄 나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나무 아래는 그늘이 졌지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복숭아를 따기 위해선 햇볕을 마주해야 했다.
연신 흐르는 땀으로 인해 김씨의 웃옷은 일찌감치 흥건히 젖었다.
김씨는 "요즘 수확 작업은 속도가 생명이다"며 "햇빛이 점점 더 강해지기 때문에 갈수록 지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숭아 종자기사이자 명인으로 선정된 남편 이윤도씨,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한 후 가사를 돕고 있는 아들 이국진씨도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오전 9시가 넘어가자 경산시 남산면 일대 낮 기온은 이미 28도를 웃돌았다.
이들은 중간중간 냉수로 목을 간단히 축인 채 수확 작업을 이어갔다.
3천300㎡(약 1천평) 넓이 복숭아밭에서 하루 수확하는 복숭아만 적게는 700㎏, 많게는 1t 이상.
이들은 최근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매일 오전 5시 전후 수확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남편 이윤도씨는 "햇볕을 많이 받으면 과일이 물러져서 못 쓴다"며 "날씨가 덥다고 해서 작업을 미룰 수 없어서 새벽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 경산, 경남 창원, 전남 담양, 경기도 용인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대구와 경산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더위는 14일까지 이어지다 15일부터 다소 기세가 꺾이겠다.
대구기상청은 온열질환 가능성이 있으니 농작업 등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