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신간]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전기를 절약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천 가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친환경적으로 살고 있다고 여긴다.

단 한 번의 장거리 비행이 평생 이런 행동으로 아끼는 탄소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방출한다는 사실은 기꺼이 외면한다.

책은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기후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우리 사회 모순을 지적하고, 이를 회피하려는 수많은 변명 속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다.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방어기제, 인지 편향 등 심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우리가 기후를 파괴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어떻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는지 분석한다.

사람들은 흔히들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변명한다.

저자는 "외부적 환경과 배경을 바꾸면 새로운 습관을 개발하기가 조금 쉬워질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 예로 슈투트가르트-하일부론 지역에서 401명의 자가운전 직장인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아울러 탄소세와 같이 시장 경제 원리와 공정성을 배제한 기후 정책의 약점을 꼬집고, 사회적 규범을 통해 기후 친화적인 일상이 보편화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동녘. 312쪽.
[신간]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와 같이 세계에서 공유되는 10가지 핵심 가치의 이면을 따져본 책이다.

책에 따르면 교육의 힘, 시간의 중요성, 문자의 영향력 등 우리 머릿속에 깊이 박힌 관념을 갖추는 것은 문명화의 기본으로 간주된다.

저자는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핵심 가치의 생성 과정을 탐구하며, 서구 권력이 이 틀을 활용해 세계를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고 억압과 착취의 역사를 펼쳤는지 살펴본다.

그는 "문명화라는 사명은 식민지를 건설한 국가들의 비전이자 변명이었다"며 "유럽의 강대국들은 세계의 나머지 지역을 단순히 자기들 것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든 문명이라는 틀을 이용해 완전히 재구성했다"고 비판한다.

북하우스. 40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