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서머타임 블루스'(증시가 부진을 보이는 여름철)에 대한 우려가 드리우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 '서머타임 블루스' 우려 속 혼조 출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3.23포인트(0.22%) 하락한 38,654.26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보다 6.33포인트(0.12%) 밀린5,277.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58포인트(0.24%) 떨어진 16,788.10을 각각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강력했던 5월 모멘텀이 6월에도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전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을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경직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만 너무 집중하느라 경제 악화를 놓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경제매체 배런스는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서머타임 블루스'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NYSE의 보안 정보 프로세서(SIM) 오작동으로 인해 주가가 전장 대비 99.97% 폭락한 185.10달러로 잘못 표시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됐던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 주가는 전날 대비 0.17% 밀린 주당 63만 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NYSE는 전날 오류 발생 직후부터 거래 중단 이전까지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에 엄청난 매수 주문이 몰렸으나 이 시간에 이뤄진 거래 가운데 일정 금액 이하의 거래는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새로운 관심을 모은 대표적인 '밈(Meme)주식' 게임스탑의 주가는 전날 21% 급등했으나 이날은 전장 대비 7% 이상 하락한 상태로 장을 열었다.

최근 뉴욕증시의 화두인 엔비디아 주가도 전일 대비 0.5% 가량 밀린 상태. 엔비디아 포함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애플·테슬라·아마존·메타 등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분석업체 세븐스리포트 창업자 톰 에세이는 미국 경제와 증시가 최근 수년간 눈에 띄게 강세를 보여왔고 상승세를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으나 잠재적 경고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발표된 일부 대형 기업들의 수익 감소를 상기하면서 "
표면적으로 이익이 탄탄해 보이는 기업들 조차도 비용을 통제하고 시장 현실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경기 둔화가 주식시장을 조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발표될 4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오는 7일 발표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등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

CNBC는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률이 유지될 지를 관망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53%, 영국 FTSE지수는 0.1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1% 밀렸다.

국제 유가는 연일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83% 떨어진 배럴당 72.8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75% 내린 배럴당 76.9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