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對아프리카 무역 투자 확대와 맞물려 주목
아프리카 금융그룹 압사, 베이징사무소 개설…"中투자유치 확대"
아프리카의 대표적 금융그룹인 압사(Absa) 그룹이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본사를 둔 압사 그룹은 지난달 초 압사 차이나 베이징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클라우스-디터 켐퍼 압사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 사무소는 중국의 국영기업, 민간기업, 은행 및 금융투자기관과의 관계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면서 아프리카에서 사업하는 중국 기업 본사와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사 베이징 사무소는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에게 아프리카 전역에 걸친 투자와 비즈니스에 관한 컨설팅 및 자료조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아프리카 기업 등의 대중 투자사업 관련 서비스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켐퍼 CEO는 전했다.

아프리카 금융사가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무역과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온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중국은 자국 외교수장(외교부장)의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는 관행을 34년째 이어올 정도로 이 지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 간 총무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천821억달러(약 388조원)였고, 중국의 대아프리카 무역 흑자는 전년 대비 36.4% 늘어난 650억달러(약 89조원)로 집계됐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총투자는 110억달러(약 15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연간투자 규모로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압사 그룹은 아프리카 12개국에서 970만 고객에게 은행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국과 미국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 오는 4∼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과의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