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각국 감염병 대응 전략 담은 보고서 발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감염병 대응 해법은 A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변화하는 각국의 질병 대응 전략과 새로운 질병 대응 패러다임을 담은 이슈브리프(보고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AI 기반의 감염병 대응 전략'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2022년 2월 고위험 공중보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학 모델링을 지원하는 '데이터 혁신 진흥계획'을 발표하고, 유럽연합(EU)도 같은 해 5월 연구·정책 수립에 활용되는 건강 데이터 사용 촉진을 위한 '유럽 보건 데이터 공간'(EHDS) 시스템을 제안했다.

일본도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감염 클러스터에 초점을 맞춘 역학조사와 접촉자 추적 등 과학적인 대응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백신 접종 지연, 불투명한 정책 결정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국은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시를 중심으로 강력한 이동 제한과 엄격한 격리 조치를 시행해 초기 감염률 감소에 기여했으나 이런 조치로 인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고, 자체 개발한 시노팜 백신 제조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등 심각한 폐쇄성을 나타냈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 팬데믹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법을 갱신, 신속한 진단과 중앙집중식 역학조사,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K-방역'이라는 새로운 방역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각국은 자국 내 감염병 유입을 예측해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병 전파 양상을 분석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블루닷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세계보건기구(WHO)보다도 먼저 2019년 말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높은 도시들(방콕, 서울, 타이베이, 도쿄)을 예측해 관심을 모았는데, 국가·도시 간 항공원 데이터가 연구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메르스 대응을 위해 9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연합해 2016년 출범한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했고, 2020년에는 KT 등 국내 기관이 미국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투자를 받아 3년 동안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A Next Generation Surveillance Study for Epidemic Preparedness)를 수행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안인성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이 기존 정보가 부족한 신종 감염병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제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의 특성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분석에 인공지능 기술이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