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 다운로드 15배 폭증…압도적 성장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서비스 '빙'이 작년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중에서 압도적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 업체 'data.ai'의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주요 AI 스마트폰 앱 20개의 다운로드 지난해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빙은 2022년 대비 1천500%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종합금융 앱 '앨리'(113%)와의 성장률 격차가 13배 이상 났다. 역시 챗GPT를 앞세운 MS의 AI 브라우저 '엣지'는 94%로 3위였고, 전자상거래 앱 '쇼피파이'(83%)와 언어 교육 서비스 '듀오링고'(39%)가 4∼5위를 기록했다.

구글 검색 앱과 구글 지도 앱은 각각 28%와 21%에 그쳐 빙·엣지의 광폭 성장과 대조를 이뤘다.

숙제를 도와주는 AI 앱 '소크라틱'은 지난해 다운로드가 2022년보다 43% 감소해 20개 앱 중 역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명상 앱 캄(-24%),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15%), 언어 교육 서비스 '엘사 스픽'(-14%) 등도 부진을 겪었다.

보고서는 주요 AI 앱 20개의 평균 성장률이 11%라고 전했다. 챗GPT를 탑재한 빙만 홀로 15배가 증가한 만큼 챗GPT발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앱 등 소프트웨어는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인 AI의 앞날을 판가름할 분야로 꼽힌다. 사람처럼 말하고 판단하는 AI의 편익을 소비자가 곧바로 느낄 수 있는 경로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2022년 말 AI 돌풍을 일으킨 MS 측의 챗GPT도 출발점이 웹 소프트웨어다. 이후 구글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앞다퉈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수조원이 넘는 개발 비용을 들여도 챗GPT만큼 범용성과 편의성을 입증한 사례가 거의 없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버와 칩 등 물적 토대가 전반적 AI 발전을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한계와 약점이 적잖다. 챗GPT 외의 괄목할 AI 소프트웨어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