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에 '무의미한 전쟁' 부추겨…후과 불가피"
러 "서방 무기로 러 본토 타격시 '비례 대응'"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비례 대응'을 언급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의 민간 시설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군이 '비례적인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했듯이 러시아의 안보는 우크라이나에 완충지대를 조성함으로써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 완충지대 조성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맹공하고 있다.

크렘린궁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의미한 전쟁'을 지속하도록 도발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특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최근 며칠, 몇 주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고의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이 의미 없는 전쟁을 계속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이 모든 것은 불가피하게 후과를 치를 것이며 궁극적으로 악화의 길을 택한 국가들의 이익에 매우 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전장에서 열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안 된다는 제한을 완화하거나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로 국경 밖의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와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러한 본토 타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공개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날 몰도바에서 무기 제공과 관련한 기존 입장이 '적응·조정'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