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은 "여러분 노래목록에 1순위는 아니어도 제가 꼭 있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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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데뷔 25주년 콘서트…"인생의 반을 노래, 선물 드리는 마음으로 준비"
"여러분의 선곡 리스트에 제가 1순위가 아닌 것은 아는데, 그래도 20번째 안에는 제가 꼭 있을걸요? 하하."
가수 서영은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늘 대중의 노래 리스트 안에 있는 사람"이라며 "사람들의 인생 순간순간마다 제 노래가 들려지고 있다는 건 제게도 큰 힘이 된다.
제 노래에는 그때그때의 순간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6월의 선물'을 앞둔 그는 "제 나이가 51세인데, 인생의 반을 노래한 셈"이라며 "이렇게 오래 노래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신기하고 '오래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8년 데뷔한 그는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가창력을 앞세워 '혼자가 아닌 나'(드라마 '눈사람' OST), '내 안의 그대'(드라마 '첫사랑' OST), '눈의 꽃'(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너에게로 또다시'(원곡 변진섭) 등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특히 히트곡 가운데 드라마 OST와 리메이크곡이 많아 'OST의 여왕' 혹은 '리메이크의 여왕'이라고도 불렸다.
대표곡 '혼자가 아닌 나'는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하는 용기를 주는 가사와 포근한 멜로디로 20년이 넘게 노래방 인기곡으로 자리하고 있다.
"힘든 순간에 '혼자가 아닌 나'를 들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목 그대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요.
아이러니하게 이 노래 속 화자는 사실 혼자예요.
그만큼 힘든 사람이 부르는 노래고, 그런 점이 공감을 자아냈다고 봐요.
"
'혼자가 아닌 나'와 '내 안의 그대'는 서영은이 꼽은 명실상부한 자신의 베스트 곡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래 사랑받고 있지만 발표 당시의 생각은 달랐다.
서영은은 "저는 사실 이 두 곡이 처음에는 제 색깔과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특히 '혼자가 아닌 나'는 무슨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하게 '샤방샤방'한 노래여서 제 노래 목록에서 지우고 싶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노래를 통해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알게 되셔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두 곡이 없었으면 지금껏 노래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곡을 부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생물학과 92학번인 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학생 밴드로 노래를 시작했다.
엘라 피츠제럴드를 좋아하던 그는 재즈로 음악에 발을 들였다.
차분하고 단아한 그의 목소리는 과하지 않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하지만 1990∼2000년대 당시 유행하던 알앤비(R&B) 창법처럼 화려한 기교가 나오지 않아 한때는 아쉬움도 느꼈단다.
서영은은 "저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따뜻한 목소리를 좋아했고, 저와는 굉장히 다르지만 그를 따라 하려 노력했다"며 "재즈를 할 때는 '내 옷이다' 싶은 색깔을 찾기 어려웠는데, 가요를 하게 되면서 그 의문을 풀게 됐다"고 짚었다.
지난 2006년 분수 엔지니어 김진오 씨와 결혼한 그는 18년간 두바이에서 지내고 있다.
음악 활동을 할 때는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나는 식이다.
지난 2012년 아들을 얻어 '엄마이자 가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영은은 "아이를 낳고 나서 처음 5년은 '엄마'로만 지냈고, 가수로서는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이제는 아이가 두바이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낳게 되면서 세상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고, 이해하지 못하던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세상이 약간 더 넓게 보이고 한 발짝 물러서 뒤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티스트로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데뷔 25주년은 작년이지만, 기념 콘서트는 해를 넘기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몇 년간 공연이 '올스톱' 되면서 다시 '시동'을 거는 데 시간이 걸려서다.
노래만 하던 그에게 코로나19 시기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공포'로 다가왔다고 했다.
서영은은 "이번 콘서트는 공연명처럼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저만 자축하는 게 아니라 팬들과 함께 25년을 함께 지켜온 것이라고 이야기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 마라톤 대회 행사에 노래하러 갔는데, 어느 참가자께서 '보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다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울컥했죠. 정말 여기까지 온 것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에요.
제 노래 제목처럼 '혼자가 아닌 나'죠. 하하."
/연합뉴스
가수 서영은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늘 대중의 노래 리스트 안에 있는 사람"이라며 "사람들의 인생 순간순간마다 제 노래가 들려지고 있다는 건 제게도 큰 힘이 된다.
제 노래에는 그때그때의 순간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6월의 선물'을 앞둔 그는 "제 나이가 51세인데, 인생의 반을 노래한 셈"이라며 "이렇게 오래 노래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신기하고 '오래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8년 데뷔한 그는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가창력을 앞세워 '혼자가 아닌 나'(드라마 '눈사람' OST), '내 안의 그대'(드라마 '첫사랑' OST), '눈의 꽃'(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너에게로 또다시'(원곡 변진섭) 등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특히 히트곡 가운데 드라마 OST와 리메이크곡이 많아 'OST의 여왕' 혹은 '리메이크의 여왕'이라고도 불렸다.
대표곡 '혼자가 아닌 나'는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하는 용기를 주는 가사와 포근한 멜로디로 20년이 넘게 노래방 인기곡으로 자리하고 있다.
"힘든 순간에 '혼자가 아닌 나'를 들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목 그대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요.
아이러니하게 이 노래 속 화자는 사실 혼자예요.
그만큼 힘든 사람이 부르는 노래고, 그런 점이 공감을 자아냈다고 봐요.
"
'혼자가 아닌 나'와 '내 안의 그대'는 서영은이 꼽은 명실상부한 자신의 베스트 곡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래 사랑받고 있지만 발표 당시의 생각은 달랐다.
서영은은 "저는 사실 이 두 곡이 처음에는 제 색깔과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특히 '혼자가 아닌 나'는 무슨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하게 '샤방샤방'한 노래여서 제 노래 목록에서 지우고 싶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노래를 통해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알게 되셔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두 곡이 없었으면 지금껏 노래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곡을 부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생물학과 92학번인 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학생 밴드로 노래를 시작했다.
엘라 피츠제럴드를 좋아하던 그는 재즈로 음악에 발을 들였다.
차분하고 단아한 그의 목소리는 과하지 않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하지만 1990∼2000년대 당시 유행하던 알앤비(R&B) 창법처럼 화려한 기교가 나오지 않아 한때는 아쉬움도 느꼈단다.
서영은은 "저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따뜻한 목소리를 좋아했고, 저와는 굉장히 다르지만 그를 따라 하려 노력했다"며 "재즈를 할 때는 '내 옷이다' 싶은 색깔을 찾기 어려웠는데, 가요를 하게 되면서 그 의문을 풀게 됐다"고 짚었다.
지난 2006년 분수 엔지니어 김진오 씨와 결혼한 그는 18년간 두바이에서 지내고 있다.
음악 활동을 할 때는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나는 식이다.
지난 2012년 아들을 얻어 '엄마이자 가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영은은 "아이를 낳고 나서 처음 5년은 '엄마'로만 지냈고, 가수로서는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이제는 아이가 두바이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낳게 되면서 세상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고, 이해하지 못하던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세상이 약간 더 넓게 보이고 한 발짝 물러서 뒤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티스트로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데뷔 25주년은 작년이지만, 기념 콘서트는 해를 넘기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몇 년간 공연이 '올스톱' 되면서 다시 '시동'을 거는 데 시간이 걸려서다.
노래만 하던 그에게 코로나19 시기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공포'로 다가왔다고 했다.
서영은은 "이번 콘서트는 공연명처럼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저만 자축하는 게 아니라 팬들과 함께 25년을 함께 지켜온 것이라고 이야기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 마라톤 대회 행사에 노래하러 갔는데, 어느 참가자께서 '보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다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울컥했죠. 정말 여기까지 온 것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에요.
제 노래 제목처럼 '혼자가 아닌 나'죠. 하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