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중·대미관계 상호 위배 아냐…반간첩법으로 불공평 대우 한국분 없어"
싱하이밍 "중한관계, 제3자 요인 영향 받으면 안돼"(종합)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29일 "중한관계가 제3자 요인의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이 주최한 '한중 싱크탱크 전략대화' 축사에서 "중한간 우호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우리가 결정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중·대미 관계를 동시 발전시키는 것은 상호 위배되지 않는다"면서 "둘은 선후관계나 주된 것, 부차적인 것의 관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또 양국이 "각종 반중·억중 소그룹을 경계하며, 양국관계를 상호 신뢰와 우호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면서 서로의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대(對)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오커스(AUKUS) 등 미국 주도의 소다자 협의체에 한국 참여가 거론되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는 아울러 "중국은 남북한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며 상호대화를 독려해 왔다"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어떤 분들은 중국의 반간첩법으로 외국인이 중국에 있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데 이는 왜곡이자 날조"라면서 "이런 문제로 중국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한국 분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락 국회의원 당선인은 기조연설에서 "한중 양측은 미중 경쟁의 첨예한 현실과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양국관계를 안정시키고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 사이에) 현지 대사와 접촉과 소통에 제약이 없어야 한다"면서 현재 한중 양국 정부와 싱 대사 및 정재호 주중대사 사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해소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출신인 위 당선인은 중국이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의 외교안보 분야 20여개 싱크탱크 소속 연구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