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량 골든트라이앵글서 생산…UN "마약 조직, 생산 확대 위해 제조법도 변경"
지난해 동남아·동아시아서 필로폰 190t 압수…"사상 최대"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마약 당국에 압수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양이 190t으로 사상 최대였다고 AP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전날 발표한 합성 마약 관련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압수된 메스암페타민 규모는 2022년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190t으로 증가했다.

압수된 물량 중 메스암페타민정은 11억정으로 98.3t에 달했고, 크리스털 메스암페타민 무게는 총 90t이었다.

보고서는 "이들 물량 중 약 89%는 동남아시아에서 나왔고 그중 많은 부분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압수됐다"고 말했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3개국이 메콩강을 끼고 접한 산악지대로 과거부터 마약 생산지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치안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골든트라이앵글은 물론 북부와 동부 여러 국경지대도 마약 제조 등 각종 범죄 소굴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딕트 호프만 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대표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메스암페타인 생산 규모와 관련 수익이 막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양의 마약이 압수되고 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까지 발생했지만, 메스암페타민 등의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면서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지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당국 눈을 피한 대량 생산과 수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스암페타인 도매가격은 생산 지역에서는 1㎏당 400달러(약 55만원)로 떨어졌다.

UN 측은 마약 밀매 조직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제조법을 변경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마수드 카리미포우르 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범죄 조직들은 비규제 화학물질을 이용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