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간 암환자에 이식..."기능 정상"

중국에서 70대 간암 환자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졌다. 뇌사 상태가 아닌 살아있는 환자에게 돼지 간을 이식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은 지난 24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글을 올려 위독한 71세 남성 간암 환자가 지난 17일 유전자가 편집된 514g의 돼지 간을 이식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 일주일이 지난) 24일 현재 환자가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고 급격한 거부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응고 시스템이 손상되지 않았고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중국 공군의대 의료진이 뇌사 상태의 환자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이식했다. 같은 달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도 한 말기 신장 질환 환자가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이 환자는 이달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은 간이 신진대사와 면역 같은 인체의 주요 기능에서 역할을 해 그 복잡성에 있어 신장과 심장보다 더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중국 장기 이식 윤리 위원회는 해당 환자 간 우측엽에 커다란 종양이 있고 다른 치료법이 들지 않아 이번 이식 수술을 허가했다.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은 인민일보에 "이식된 돼지 간은 매일 약 200㎖의 담즙을 분비하고 있다"며 "이는 이식된 돼지 간의 동맥과 정맥 내 피가 완전히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 간 장기이식은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거부 반응 가능성과 질병 전염 가능성은 물론 윤리적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