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자원부, 돈바스 자원 개발 프로젝트 검토
"러, 우크라 돈바스에 풍부한 금·리튬 개발 계획"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 이후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통칭) 지역에서 금, 리튬 등 핵심 자원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돈바스 지역의 금, 가스, 희귀광물 개발에 관한 대규모 프로젝트 계획이 러시아 천연자원부에 제출됐으며 승인되면 내년 본격적인 탐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돈바스는 전통적으로 석탄 산업이 발달한 곳이지만 희소광물 등 다른 자원도 풍부하다.

도네츠크의 지질학자들이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 전체가 우리 발밑에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도네츠크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내전이 벌어진 2014년부터 군사적 충돌이 빈발해 석탄을 제외한 다른 광물 지질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금 매장량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대 스키타이족의 금 유적도 돈바스 지역의 금을 원료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도 학계에서 나온다.

아조우(러시아명 아조프)해의 대륙붕에는 천연가스를 비롯해 22가지 유망한 탄화수소 구조가 확인됐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시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로 최근 가격이 급등한 리튬도 도네츠크 서부에 매장돼 있다.

남부에는 잠수함 건설에 사용되는 티타늄과 우주 산업에 사용되는 지르코늄 등 희귀 전략 광물 매장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시베리아나 극동 지역에 있는 광산과 비교해 돈바스 지역은 지리적 위치와 발달한 인프라, 온화한 기후와 같은 장점이 있고 물류, 인력 확보가 쉬워 개발에 더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이즈베스티야는 또 도네츠크의 국영 광산이 민간으로 넘어가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투자사 임펙스돈은 지난달 도네츠크의 4개 광산을 임대했으며 5년간 160억루블(약 2천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네츠크 지역에 러시아가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알렉산드르 흐랴코프 석탄에너지부 1차관은 "3개의 기업에 대해 (광산 임대 투자가) 승인 중이며 투자자를 찾지 못한 국영 광산은 폐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