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중 기권한 30세 골퍼, 극단적 선택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30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그레이슨 머리(미국)의 부모가 애통한 마음을 담은 성명을 내 PGA 투어가 이를 27일 발표했다.

머리의 부모인 에릭과 테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24시간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슬퍼했다.

1993년 10월생인 머리는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올해 1월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며 2024시즌을 힘차게 출발한 그는 26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출전했다가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그는 기권 후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머리의 부모는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머리의 부모는 "그레이슨은 가족과 친구들, 동료 선수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께 사랑받았고, 많은 사람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머리는 올해 1월 소니오픈 우승 후 "8개월 전에 술을 끊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으로 고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5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그는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사망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