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타임머신' 타고 떠난 시간여행…8일간의 축제를 만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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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전통문화대, 체험형 전시 '실감 화성…' 선보여
왕실 잔치·한강에 놓인 배다리 등 AR·VR 최신 기술 활용해 재현 "9일에 자궁(慈宮)을 모시고 현륭원에 나아가서 참배한 다음 화성 행궁에 가서 연회를 베풀고 이어 양로연(養老宴·노인을 공경하고 풍습을 바로잡기 위해 베풀던 잔치)을 행할 것이다.
" (정조실록 중에서)
1795년 조선의 왕 정조(재위 1776∼1800)는 8일간의 '여행'을 계획한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사도세자(1735∼1762)의 무덤에 들른 뒤 수원 화성행궁까지 다녀오고자 한 것이다.
수도 한양을 떠나 수원 화성까지 100리 길을 가는 여정이었다.
약 229년 전 왕의 행차가 최신 기술을 만나 박물관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21일부터 체험형 전시 '실감 화성(實感 華城),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를 선보인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 그림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3차원(3D) 애니메이션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전시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이날 열린 언론 공개 행사에서 "조선 왕실의 행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을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할 기회"라며 "국가유산을 가까이서 재미있게 즐기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1795년 왕의 행차는 4종의 콘텐츠와 2편의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유정민 전통문화대 디지털헤리티지학과 교수가 참여해 '화성원행도'에 기록된 행사 모습과 건축, 옷차림, 의례 절차 등을 고증했고, 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고증까지 약 5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유 교수는 "궁중 행사의 한 장면을 보다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VR, AR 등을 활용한 '디지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유리 진열장 대신 태블릿 컴퓨터, VR 기기 등이 놓여 있다.
혜경궁의 환갑 축하 잔치를 그린 그림 위에서 태블릿 컴퓨터를 조작하면 잔치 참여자가 돼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번암(樊巖) 채제공(1720∼1799) 등 당대 역사적 인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선유락, 학무, 연화대 등 화려한 궁중 무용도 감상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실제 궁중무용 전문가의 움직임을 연구해 동작 하나하나를 완성했다"며 "유·무형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진 것인데 작업하는 데 가장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화성 행차를 마치고 창덕궁으로 돌아가던 행렬이 노량진과 용산 사이에 배를 연결해 만든 배다리를 놓아 한강을 건너던 모습은 XR용 기기를 직접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다.
정조가 개혁을 꿈꾸며 건설한 화성의 이곳저곳도 디지털 영상으로 선보인다.
화성 모형 위에서 태블릿 컴퓨터를 조작하면 야간 군사 훈련이 한창인 서장대, 신하들과 활을 쏘던 득중정 등을 보게 된다.
매화꽃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의 불꽃놀이도 VR로 만날 수 있다.
왕이 갖춰 입던 옷과 관, 군사들의 옷차림, 갑주(甲胄·갑옷과 투구) 등은 고화질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어 당대 복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체험용 기기가 많지 않은 데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이 조작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물관은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구역별로 화면을 설치해 영상을 함께 즐기도록 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연합뉴스
왕실 잔치·한강에 놓인 배다리 등 AR·VR 최신 기술 활용해 재현 "9일에 자궁(慈宮)을 모시고 현륭원에 나아가서 참배한 다음 화성 행궁에 가서 연회를 베풀고 이어 양로연(養老宴·노인을 공경하고 풍습을 바로잡기 위해 베풀던 잔치)을 행할 것이다.
" (정조실록 중에서)
1795년 조선의 왕 정조(재위 1776∼1800)는 8일간의 '여행'을 계획한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사도세자(1735∼1762)의 무덤에 들른 뒤 수원 화성행궁까지 다녀오고자 한 것이다.
수도 한양을 떠나 수원 화성까지 100리 길을 가는 여정이었다.
약 229년 전 왕의 행차가 최신 기술을 만나 박물관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21일부터 체험형 전시 '실감 화성(實感 華城),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를 선보인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 그림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3차원(3D) 애니메이션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전시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이날 열린 언론 공개 행사에서 "조선 왕실의 행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을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할 기회"라며 "국가유산을 가까이서 재미있게 즐기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1795년 왕의 행차는 4종의 콘텐츠와 2편의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유정민 전통문화대 디지털헤리티지학과 교수가 참여해 '화성원행도'에 기록된 행사 모습과 건축, 옷차림, 의례 절차 등을 고증했고, 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고증까지 약 5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유 교수는 "궁중 행사의 한 장면을 보다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VR, AR 등을 활용한 '디지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유리 진열장 대신 태블릿 컴퓨터, VR 기기 등이 놓여 있다.
혜경궁의 환갑 축하 잔치를 그린 그림 위에서 태블릿 컴퓨터를 조작하면 잔치 참여자가 돼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번암(樊巖) 채제공(1720∼1799) 등 당대 역사적 인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선유락, 학무, 연화대 등 화려한 궁중 무용도 감상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실제 궁중무용 전문가의 움직임을 연구해 동작 하나하나를 완성했다"며 "유·무형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진 것인데 작업하는 데 가장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화성 행차를 마치고 창덕궁으로 돌아가던 행렬이 노량진과 용산 사이에 배를 연결해 만든 배다리를 놓아 한강을 건너던 모습은 XR용 기기를 직접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다.
정조가 개혁을 꿈꾸며 건설한 화성의 이곳저곳도 디지털 영상으로 선보인다.
화성 모형 위에서 태블릿 컴퓨터를 조작하면 야간 군사 훈련이 한창인 서장대, 신하들과 활을 쏘던 득중정 등을 보게 된다.
매화꽃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의 불꽃놀이도 VR로 만날 수 있다.
왕이 갖춰 입던 옷과 관, 군사들의 옷차림, 갑주(甲胄·갑옷과 투구) 등은 고화질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어 당대 복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체험용 기기가 많지 않은 데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이 조작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물관은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구역별로 화면을 설치해 영상을 함께 즐기도록 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