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등장한 KBO 신인왕 후보 김택연·전미르·김범석·곽도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은 최근 새내기 우완 투수 김택연을 두고 "요즘 위기가 되면 택연이가 가장 생각난다.

(프로 무대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하게 표현했다.

이제 막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김택연에게 이 감독이 최고의 찬사를 보낸 셈이다.

시즌 시작 전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치른 평가전에서 강타자들을 상대로 광속구를 뿜어내며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은 김택연은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고 두산의 허리진을 튼튼하게 살찌웠다.

특히 21⅓이닝을 던져 삼진 25개를 뽑아낸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다.

올해 신인왕에 도전장을 낼 만한 좋은 출발이다.

위기에 등장한 KBO 신인왕 후보 김택연·전미르·김범석·곽도규
KBO리그는 그해에 입단한 신인은 물론 '중고' 신인을 망라해 신인상 자격을 준다.

올해를 제외하고 전년도까지 입단 5년 이내에 30이닝 이하를 던진 투수, 60타석 이하를 기록한 타자를 모두 신인으로 친다.

김택연과 한화 이글스의 좌완 5선발 투수 황준서 등은 고교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에 뛰어든 신인이고, 지난해 데뷔한 김범석(LG 트윈스)은 중고 신인에 속한다.

오른손 거포에 목마른 염경엽 LG 감독도 김범석에게 크게 기대를 건다.

포수 수비를 하기에는 몸이 너무 비대하다며 쓴소리했지만, 무릎 통증을 앓는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을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로는 김범석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방망이 소질이 남다르고, 육중한 몸에서 우러나오는 파워가 일품인 김범석은 18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첫 연타석 대포를 터뜨리는 등 타율 0.329, 홈런 5개, 19타점을 수확하며 신인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김범석의 지난해 기록은 29타석에 선 게 전부다.

위기에 등장한 KBO 신인왕 후보 김택연·전미르·김범석·곽도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씩씩하게 던지는 신인 우완 전미르를 경기 중반 중용한다.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고려한 용인술이다.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지명된 전미르는 26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4.74를 올렸다.

전미르 역시 24⅔이닝 동안 삼진을 29개나 잡아냈다.

볼넷만 줄이면 더욱 효과적인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등장한 KBO 신인왕 후보 김택연·전미르·김범석·곽도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필승계투조의 일원인 좌완 곽도규를 중요할 때 기용한다.

곽도규는 타자를 속이는 투구 동작이 좋아 까다로운 투수라는 평을 듣는다.

곽도규는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2.75에 19⅔이닝 동안 삼진 27개를 낚았다.

곽도규는 프로로 입문한 지난해에 11⅔이닝만 던져 신인왕 자격을 갖췄다.

곽도규는 데뷔 2년 만에 통산 첫 승리를 거둔 황동하와 함께 KIA 구단이 키우는 투수다.

둘은 이의리, 윤영철, 정해영과 함께 지난해 말 미국 시애틀에 있는 첨단 훈련 시설인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훈련한 뒤 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