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문화 불모지"…인천 북부권 대형 공연장 유치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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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vs 서구'…현수막·서명 운동에 삭발식 언급까지
인천 북부권에서 대형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추진되면서 공연장 유치를 놓고 계양구와 서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오는 7월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5월 연구기관에 의뢰해 진행 중인 이 용역은 광역 문예회관이 없는 서구·계양구에 회관 건립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인천에서 1천석 이상을 갖춘 광역 문예회관은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1천332석)과 연수구 아트센터인천(1천727석)으로 모두 남부권에 있다.
이를 두고 북부권 지방자치단체인 계양구와 서구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은 저마다 '문화예술 불모지'임을 강조하며 문예회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계양구는 경인아라뱃길 귤현나루 일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역 내 중대형급 이상 공연장은 개관한 지 27년이 넘은 계양문화회관이 유일한 데다가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을 고려하면 문화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양구는 사업 예정지가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계양 테크노밸리와 검단신도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계양구는 분구된 후 30년 가까이 인천시의 각종 문화시설 건립에서 소외됐다"며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가 무산되면 삭발식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서구는 2026년까지 지역 인구가 7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이를 수용할 만한 공연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문예회관 유치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검단 주민들을 중심으로 향후 검단구 신설에 맞춰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구는 지역 내 인천지하철 1·2호선 등 탄탄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인근 계양구와 부평구 주민까지 편하게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구는 인천 북부 발전의 선두 주자로서 문화예술 혜택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며 "문화예술시설 불모지인 서구에 문예회관이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지역 주민단체 역시 문예회관 건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주민 서명 운동에 나서면서 유치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선 7월까지 용역 결과가 나오면 문예회관 후보지가 좁혀질 것"이라며 "그 이후에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해 최종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오는 7월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5월 연구기관에 의뢰해 진행 중인 이 용역은 광역 문예회관이 없는 서구·계양구에 회관 건립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인천에서 1천석 이상을 갖춘 광역 문예회관은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1천332석)과 연수구 아트센터인천(1천727석)으로 모두 남부권에 있다.
이를 두고 북부권 지방자치단체인 계양구와 서구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은 저마다 '문화예술 불모지'임을 강조하며 문예회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계양구는 경인아라뱃길 귤현나루 일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역 내 중대형급 이상 공연장은 개관한 지 27년이 넘은 계양문화회관이 유일한 데다가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을 고려하면 문화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양구는 사업 예정지가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계양 테크노밸리와 검단신도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계양구는 분구된 후 30년 가까이 인천시의 각종 문화시설 건립에서 소외됐다"며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가 무산되면 삭발식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서구는 2026년까지 지역 인구가 7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이를 수용할 만한 공연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문예회관 유치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검단 주민들을 중심으로 향후 검단구 신설에 맞춰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구는 지역 내 인천지하철 1·2호선 등 탄탄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인근 계양구와 부평구 주민까지 편하게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구는 인천 북부 발전의 선두 주자로서 문화예술 혜택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며 "문화예술시설 불모지인 서구에 문예회관이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지역 주민단체 역시 문예회관 건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주민 서명 운동에 나서면서 유치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선 7월까지 용역 결과가 나오면 문예회관 후보지가 좁혀질 것"이라며 "그 이후에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해 최종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