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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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주 개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에서 ‘인공지능(AI) PC’의 비전과 전략을 공개한다. 하드웨어 기기 내에서 AI를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으면서 이와 관련된 제품과 기술력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MS는 PC 운영체제인 윈도로 PC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발표 내용에 따라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오는 21~23일 시애틀 본사에서 빌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MS는 윈도가 AI PC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발표할 예정이다. MS는 AI를 탑재한 검색 엔진 ‘빙’과 챗봇 ‘코파일럿’을 운영하고 있다. PC 사용자들은 Ai가 윈도에 어떻게 내장되고 AI를 사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윈도 컴퓨터에 탑재될 퀄컴의 반도체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AI PC는 여러 AI 기능을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PC를 말한다. 컴퓨터 내에 AI 연산을 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MS는 이와 관련해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코발트 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AI PC에서 자체적으로 녹음 내용을 요약 및 복사하고, 문자 메시지와 메일의 응답을 생성해주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하거나 개선하는 작업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S는 앞서 지난 3월 자체 AI 모델인 코파일럿을 키보드에 기본 버튼으로 탑재한 PC와 노트북을 출시한 바 있다.

MS의 이번 발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내놓고, 구글이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다. 오픈AI에서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GPT-4o가 MS의 AI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다. 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은 오픈AI의 AI 모델인 GP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MS는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AI 모델에 대한 내용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GPT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인 MS는 지난 3월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AI 최고 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